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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문 면접관 Apr 16. 2022

비겁한 또라이 직원

또라이 직원 채용 피하는 방법

오늘은 기술 관련 공기업의 직원 채용 면접이 진행되는 날이었다. 출산휴가 대체 근무자 채용이라서 일정 기간만 근무하는 계약직 형태이지만 (공기업의 위치가 in Seoul이라서) 우수한 지원자들이 많은 편이었다. 다만, 어느 지원자의 마지막 말을 듣는 그가 순간 폭탄에 가까운 지원자가 아닐까 생각을 하였다.
 
A 지원자는 오늘 면접 본 10여 명의 지원자 중 가장 성의없고 부족한 편이었다. 면접 질문에 대한 대답의 내용도 부실하고 태도나 말투도 중간 범위에 많이 미달하는 수준이었다. 면접 위원장께서 A 지원자에 대한 면접을 끝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준비한 것이 있다면 말하라고 요청하였다. 그의 대답이 가관이었다.
 
 “오늘 긴장을 많이 하여 만족스럽게 대답을 못했지만, 면접관님들이 공정하게 평가를 해주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면접 현장에서 들어본 지원자들의 마지막 하고 싶은 말 중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지원자는 왜 공정한 평가를 요청하였을까? 면접관들을 믿지 못한다는 의미였을까? 면접관들이 어떻게 공정한 평가를 해야 하나... 잠시 고민을 하였으나, A 지원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A는 자기애(나르시시즘)가 강하거나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는 지원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상적으로 하루의 면접 일정이 끝나면, 면접관들이 컴퓨터로 입력한 지원자들의 평가 값에 오류가 있는지 검토 및 확인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그 틈을 타서 이번 채용기관 조직 내 폭탄 직원의 사례가 궁금하였다. 내부 면접위원으로부터 타 기관의 비겁한 또라이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어느 공공기관의 중간 책임자의 하소연은 범죄에 가까운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방 관련한 어떤 직원이 시민의 응급 상황을 처치하는 과정에서 이성적으로 불필요한 접촉을 시도하는 것을  동료들이 목격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거가 잡히지 않는 각도에서 교묘하게 자행되는 비겁한 행동을 막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한다는 것이다. 
 
 직무 활동을 빙자하여 개인의 성적 충동이나 욕구를 채우려는 직원 등 또라이 같은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오늘 3인의 면접위원이 내린 결론은
 
 1)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지원자에게 가점을 준다  
 2)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지원자에게 가점을 준다  
 3) 정직하게 대답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보여주는 지원자에게 가점을 준다는 것이었다.
 
 최근 면접 현장의 트렌드 중 하나는 다대일 면접(지원자 1명에 대하여 여러 명의 면접관이 10~30분 면접) 진행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명의 지원자에게 집중하여 구조화된 질문과 심층 질문을 통하여 역량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지원자의 정서적인 부분(정서지능)을 파악하는 질의응답까지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대다 형식의 면접 진행은 여러 지원자들에게 균등하게 기회를 주어야하고 질문의 난이도도 고려해야하는 등 효과적이지 못한 면이 있다.
 
 다양한 형태의 폭탄 직원 채용을 피하는 완벽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개인당 채용 관련 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후보자 검증 방법을 더 개발해야 한다. 구글과 같은 글로벌 선두 기업이 직원 채용을 위하여 5~8 차례의 인터뷰 등 절차를 진행하고 지원자 1인당 100시간 이상 투자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6~12개월 동안 함께 근무해보고 최종 채용을 확정하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첨단 과학기술을 총 동원해서라도 또라이 같은 직원을 걸러 달라는 것이 현업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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