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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문 면접관 Feb 23. 2023

인성이냐? 직무 전문성이냐?

직원 채용 시,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요?

기업의 직원 채용과 선발에서 의견이 대립하는 것 중 하나는 직무 전문성을 우선시할 것이지? 또는 인성을 중요하게 보고 채용을 결정할 것인지 이슈일 것이다. 오늘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외국계 제조업체에서 최근 20년 동안 채용 등 인사 업무를 수행했던 지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오늘도 대화 주제 중 하나는 폭탄 직원이었다. 


매니저급 폭탄 A는 우선 출퇴근 시간을 잘 지키지 않았다. 자신의 업무를 소홀히 하여 팀원이나 타 부서의 동료들이 커버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변인들이 A대신 수행하는 업무량 증가로 회사에 추가 보상을 요구하거나 요구 관철이 안되면 퇴사하는 경우도 늘었다. 주변을 파괴시키는 폭탄 또는 썩은 사과의 전형이다. 게다가, 폭탄 A는 업무 수행 능력과 성과는 낮으면서 근속 연한에 따른 승진 및 임금 인상 등 본인의 잇속은 철저하게 챙기는 유형이었다.


폭탄 A 때문에 불편한 직원이 꽤 많아져서 징계나 권고사직을 권하고자 검토하였으나 그 폭탄은 눈치는 빨라서 심각하게 대응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절묘한 경계에 걸쳐 있어서 최고 경영자나 노조와 협의하여 내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A 매니저 채용 시, 비공식적인 면접을 통하여 저녁 식사와 술자리 면접을 진행하였다. 그 당시 후배 B는 A의 페이크 행동을 발견하였다. 정직하게 술을 못 마신다고 얘기하기보다는 술잔을 받아서 몰래 버리는 행동을 본 것이다. 몇 차례의 면접 시 직관적으로 A 매니저의 행동이 의심스러웠는데 정직하지 못한 모습을 현장에서 본 것이다.


그 당시 매니저 A에 대한 입사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에서 후배 B는 개발부서 책임자에게 비공식 면접 자리에서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 등 언급하며 느낌이 안 좋으니 채용하지 말자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직무 전문성은 탁월하나 사람 보는 눈이 부족하다는 평이 자자한 그 책임자는 매니저 A의 인성은 잘 모르겠지만 직무 전문성이 우수하다고 주장하며 채용을 결정하였다. 외국계 기업 특유의 사일로(Silo) 조직 문화의 영향으로 타 부서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향도 한몫 하였다.


외국계 기업은 주로 사일로 조직의 구성 때문에 사업부 또는 팀 간의 소통과 협업이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다. 개발 부서에서는 직무 전문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매니저급인 경우는 직무전문성만큼 중요한 것이 리더십을 포함한 인성이다.


직무 전문성이 중요한 사업부의 경우에 면접 스킬이나 태도가 아닌 우리 회사와 부서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이나 훈련(모의 면접)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사진: Unsplash Walde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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