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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알고리즘

by Sports Scientist

#대수학의 아버지


너의 이름은 ‘알고리즘’

8세기에서 9세기 사이에 활동한 이슬람 수학자의 이름 ‘알 콰리즈미’에서 따왔다. 알콰리즈미는 연립방정식과 이차방정식을 푸는 방법을 소개했다.


등식의 양변에 같은 것을 더하여 음의 항을 없애는 것을 al-jabr라고 하였고, 양변에 같은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제거하는 것을 al-muqabala 라고 했다. jabr는 아랍어로 '복원'을 뜻하고, muqabala는 '축소'를 뜻한다. al-jabr라는 아랍어가 서구에 전해지면서 algebra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algebra가 중국에 전해질 때, 이전의 산술을 대신하는 새로운 수학이라는 뜻에서 대수학(代數學)으로 번역되며 ‘대수학의 아버지’로 불리게 된다.


알콰리즈미의 이름은 라틴어로 번역되면서 유럽에는 ‘알고리즘’으로 알려졌고, 수학 용어인 알고리즘(algorithm)의 어원이 되었다.




#기계 vs 인간


너의 이름은 ‘알고리즘’.

학술용어로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정의하고 실행하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알고리즘은 거대한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한다. 하지만 예측은 변화에 열려 있는 가능성과 미래로 향한 문을 좁게 만들 수도 있다.


기계는 단순 계산을 반복할 뿐, 추론하는 능력은 없다. 컴퓨터나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방대한 데이터와 통계 수치의 정보를 제공한다. 기억할 점은 그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확증편향


너의 이름은 ‘알고리즘’.

우리는 사실이나 진실이 왜곡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다. 대의제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법치주의도 무시하고 공격한다.


유튜브는 구독자의 취향에 따른 영상만 추천한다. 확증편향이강화되면서 인지 편향을 일으킨다. 이런 알고리즘의 문제는 어느 순간 발현된 것이 아니다. 의도적이며 계획된 선동의 결과다. 선동의 내용은 ‘탈진실’이다.


유발 하라리는 ‘넥서스’에서 “21세기에 정치가 분열된다면, 민주주의와 전체주의 사이가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분열이 될 것”이라고 밀했다.




#세계 최초


너의 이름은 ‘알고리즘’.

역사는 최초를 기록한다. 어쩌면 12.3 내란은 ‘세계 최초 알고리즘 중독이 일으킨 내란’으로 기억될지 모른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을 선호하는 인간의 본능을 저격했고, 법치주의의 보루인 법원과 국회의사당 습격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남겼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의 저자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은 정당이 극단주의자들과 절연하지 못하는 것이 현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민주주의에 완료형은 없다. 현재 진행형만 남아 있을 뿐이다. 역사를 이끌 것인가, 역사 앞에 죄인으로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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