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멋지다
#독파민
텍스트 힙의 시대다.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멋있다, 개성 있다’라는 뜻의 ‘힙하다’를 합성한 신조어다. 디지털 기기가 범람하는 환경에서 자란 MZ 세대들이 ‘독서를 하는 것이 멋지다’는 의미에서 등장한 말이다. 글자를 읽고 기록하는 활동 등을 유행처럼 소비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독서는 단순한 지식 축적을 넘어 개인과 사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문화적 코드로 자리 잡았다.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서 도파민과의 합성어인 ‘독파민’도 유행이다.
#레트로 vs 뉴트로
텍스트 힙은 기존 활자 매체의 장점에 디지털 환경을 결합한 새로운 독서 문화를 뜻한다. 레트로와 뉴트로의 장점을 재해석한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텍스트힙 열풍이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부터 시작됐다. 영국의 가디언은 올해 초 ‘독서는 섹시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영국 1020 세대의 독서 유행을 조명했다. 작년 영국의 책 판매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6억 6900만 권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배우와 인기 모델 등의 연예인을 중심으로 결성된 온라인 북클럽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미국의 10대 사이에서 퍼지던 ‘텍스트힙’ 현상은 올해 초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에는 올해 여름부터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종이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읽는 모습이나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필사한 것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도 유행이다.
#읽는 뇌
‘읽는 뇌’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이자 인지 신경학자인 매리언 울프는 이를 ‘양손잡이 읽기 뇌 만들기’라고 표현했다. 몰입해서 읽는 독서는 뇌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향상해준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의 속도에 맞춰 생각을 정리하는 사유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것이 짧아지고 빨라지는 ‘쇼트’의 시대, 길고 느린 독서는 휘발되지 않는 경험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 단단한 내면을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