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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눈물

라스트 댄스 & 스포츠 정책

by Sports Scientist

#눈물


많은 눈물을 본다. 슬픈 눈물도 기쁜 눈물도 상존한다. 스포츠과학자의 숙명이다. 현장의 이야기는 가슴 먹먹한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추억으로 체화된다.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라스트 댄스


‘라스트 댄스’는 은퇴를 앞둔 스포츠 선수의 마지막 활약상을 표현하는 말로 쓰인다.

비인기 종목인 육상 단거리 종목 간판스타 김국영 선수에게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마지막 국제대회였을지 모른다.

사회의 진면목은 외로운 존재를 통해 드러난다. 김국영 선수는 육상 100미터 한국 신기록 보유자다. 오랜 세월 늘 혼자였다.

대표팀의 베테랑인 그는 마지막이 된 자신의 네 번째 아시안 게임에서 첫 메달을 거머쥐었 다. 20대 후배들과 함께 뛴 남자 400m 계주에서 38초 74의 한국 신기록 타이기록과 함께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동메달 시상대는 금메달에 견줘 높이가 낮지만 비인기 종목 인 점을 감안하면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다.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 그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과정의 단단함과 시간의 축적을 곁에서 지켜보았기 에 뭉클함이 컸다.


상은 수영과 더불어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경기 메달밭 종목 중 하나다. 성적은 여전히 초라하다. 체계적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는 이유다. 비인기 종목이라고 지원을 소홀히 한다면 한국 스포츠의 근간이 무너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일찌감치 격차를 벌렸다. 많은 종목에서 한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 격차는 곧 실력이다. 원인은 셀 수없이 많다. 뼈아픈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다중 위기다. 진실은 아픈 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모든 것이 연결된다.

스포츠도 정책 고도화가 시급하다. 누구나 혁신을 이야기한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정책도 그렇다.


흔히 정책 수립의 세 가지 요소를 방향성, 타이밍, 실현가능성이라고 제시한다. 현실은 현장의 희생만을 강요해 왔다. 잘못된 정책은 폐기하고, 미래를 위한 정책을 발굴하여 지원하는 것이 국가를 비롯한 관계 기관의 책무다.




#어린 왕자


선수들의 눈물에는 내면의 고단함과 질감이 스며있다. “사막에선 조금 외로워. 그런데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어린 왕자’의 한 문장이다.


지금이라도 거시적인 안목으로 스포츠 정책 고도화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들의 외로움에, 한 맺힌 눈물에 모두가 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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