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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맘

대치맘의 웃픈 현실

by Sports Scientist

#제이미 맘


개그우먼 이수지의 패러디 연기는 항상 큰 웃음을 준다. 얼마 전 요즘 유행하는 그녀의

콘텐츠를 보았다. ‘휴먼 다큐 자식이 좋다'라는 내용의 10여 분짜리 영상이다.


주요 내용은 일명 ‘대치맘’인 엄마 이소담 (35세) 역의 이수지가 4살 딸인 제이미의 사교육을 위해 대치동 학원가를 누비는 하루가 그려진다. 제이미 맘의 일상을 코믹하게 담았다. 촌철살인이라는 극찬과 함께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사회적 계급의 도구적 활용


완벽한 제도는 없다. 한국 사회에서 고생하는 민주주의도 그렇다. 자본주의 또한 장단점이 상존한다. 가장 큰 문제는 빈부 격차에 따른 사회 계급 형성이다.


질 만능주의와 천민자본주의는 대표적인 폐해 중 하나다. 이 유튜브 영상에는 명품

브랜드가 몇 개 나온다. 사회적 계급의 도구적 활용이다.




#몽클레르


몽클레르는 프랑스에서 시작한 이탈리아 하이엔드 명품이다. 한국에는 ‘몽클레어’

알려져 있지만 정식 명칭은 ‘몽클레르’가 맞다. 이 사명은 알프스에 인접한 그로노블

지역의 지명인 ‘모네스티에르 드 클레’에서 유래했다.


대치맘들의 교복이라 불리는 이 패딩은 대치맘들의 심리를 제대로 ‘긁었다’고 한다(정곡을 찔려서 화가 났다는 뜻의 온라인 유행어로 ‘긁혔다’는 표현으로 많이 쓰임). 실제로 이 콘텐츠가 유행하고 난 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몽클레르 패딩을 판다는 거래가 폭증했다는 뉴스다.




#사교육 문제점


콘텐츠는 우아한 척 고상을 떨지만 내면의 천박함은 숨길 수가 없다. 사교육의 구조적 문제는 지워지고 ‘자식 교육에 극성인 엄마들’이라는 결론만 남는다. '대치맘'에 대한 조롱과 냉소도 깔려 있는 게 사실이다.


사회가 불안하고 빈부 격차가 심할수록 사교육은 호황이다. 부모의 조바심은 강력한 사교육 열풍의 먹잇감이다. 극단적 양극화는 좋은 일자리 진입을 위한 지상최대 과제가 되어 사교육을 부추긴다.


#인구감소


난 2월 5일 경희대 경제학과 김태훈 교수 가 발표한 ‘사교육비 지출 증가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년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1% 증가하면 합계출산율이 최대 0.2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열풍이 늘어날수록 인구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낯설고 기괴한 현실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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