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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습격 1

형상은 본질을 반영한다.

by Sports Scientist

#봄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이성부 시인의 ‘봄’이란 시의 첫 구절이다.


봄의 어원은 ‘보다’라는 동사에 명사형 접미사 ‘옴’이 붙어 만들어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영어로 봄은 Spring이라고 하며, 돌 틈 사이에서 맑은 물이 솟아오르는 옹달샘이 어원이다.



#삼한사미


땀을 흠뻑 흘리며 달리는 상상을 한다. 숨은 턱 밑까지 차오르고 몸은 수분과 휴식을 갈구한다. 상상만 한다.


삼한사온에서 ‘삼한사미’로 바뀐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운동하는 소소한 기쁨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부터 기지개를 켜는 야외 스포츠는 상상 속의 경험이 된다. 한반도가 잿빛 하늘에 포위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주의가 선사하는 찬란한 슬픔, 미세먼지 때문이다. 자연이 인류에게 경고하는 ‘압축 성장에 대한 복수’이기도 하다.



#형상은 본질을 반영한다


상은 본질을 반영한다. 일상생활 곳곳에 마스크를 쓴 모습이 일상이 되었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진화했다.


걷기, 달리기, 등산, 자전거 타기 등의 야외 활동 인구는 미세먼지의 유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잿빛하늘의 일상이 공기처럼 스며들고 있다. 시민들의 불만과 걱정도 커지고 있다.


부학적으로 인후 계통에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감기는 쉽게 낫지 않는 유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앱은 필수가 됐으며,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다.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일상의 풍경은 야외활동에 직격탄을 날리고 실내활동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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