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이룬 암 극복기(1편)

by 김재인

살면서 내가 이 나이에 뇌암에 걸릴 줄이야. 억울하긴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고 수술하고 나서는 특히나 많이 힘들었지만 빨리 정신 차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주변에 날 위해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몸과 마음을 건강한 방법으로 되찾아야 했다. 그간의 내 경험을 미루어 보아 내가 어떻게 이 질병을 단기간에 이겨낼 수 있었는지 노하우를 공유해볼까 한다.


1. 평소 생활습관의 중요성

(담배, 술, 마약) 누구나 알다시피 평소 생활습관은 건강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우선, 나는 비흡연자고 캐나다에서 불법일 때나 합법일 때나 쉽게 구할 수 있던 대마초, 대마 젤리와 같은 오락용 대마는 전혀 하지 않았다. 흡연은 2018년 현 직장에 막 입사하고 자취를 하며 타지 생활이 외로워서 스스로 편의점에서 벨몬트 한 갑을 사고 태운 담배 5개비가 전부였다. 난 외로움을 전혀 타지 않는 줄 알았는데, 내 착각일 뿐이었다. 2년 동안 좋아하던 운동도 중단하고 매일 집이나 밖이나 술에 절어있었다.


토론토에서의 암흑기에 절어 사는 동안 오락용 대마가 합법화가 됐고 취급하는 점포도 많아졌다. 합법법화가 되고 대마 관련 사업을 하던 먼 지인이 내 소식을 듣곤 보내준다는 나름의 호의를 보였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실제로 대마 정도는 술 마신 느낌과 비슷하고 오히려 담배보다도 건강에 나쁘지 않다고는 하지만, 상황이 힘들다고 담배와 마약에 의존하는 거 자체가 내 자신에게 용납되지 않았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의사 선생님들이 항상 흡연과 오락용 대마 여부를 환자에게 묻고 나도 여럿 들었다. 개인적으로 한국이 오락용 대마를 불법화하는 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점점 마약 청정국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의사 선생님이 하지 말라는 건 가끔 하는 술뿐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런 사고가 있기 전부터 나는 의사 선생님이 권장하지 않는 요소는 술 외에는 하지 않고 있었다. 담배, 마약, 술은 근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습관)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예방’ 차원의 요소다. 나는 평소 과한 기름과 설탕이 들어간 튀김, 과자, 젤리, 케이크와 가공육 등을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뇌벽이라는 게 있어 식습관이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곤 하지만 추후를 위해서라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음식들은 딱히 안 좋아하기도 하고 최대한 절제하려고 하고 있다. 이미 암에 겪고 있는 입장에서 신뢰감은 떨어질 거 같긴 하다. 그래서 더욱 억울하달까. 나는 수술 전부터 하루 네 끼(아침, 점심, 간식, 저녁)로 요리해 먹는 것을 선호했다. 캐나다는 외식비도 비싼데 팁과 세금으로 인해 금액의 30% 정도를 더 지불해야 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세끼를 전부 챙겨 먹는 것은 쉽지 않을뿐더러 불량 식품, 배달로 식당 음식을 쉽게 접하기 쉬운 한국인들에게는 요리를 한다는 것은 몹시 어려울 거 같긴 하다. 하지만 직접 요리를 해 먹어야 어떤 재료들이 들어가는지 알 수 있고 그 재료가 내 몸에 무해한 재료인지 공부를 해가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규칙)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선에서 규칙을 만들어 놓고 그에 맞게 살도록 노력해 보자. 처음 시작할 때는 힘들지 몰라도 익숙해지면 본인만의 '삶의 규칙'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로 같으면, 매일 아침마다 건강 스무디를 갈아 마신다든지, 요리는 물론 운동을 한다. 본인만의 규칙을 만들면 좋은 점은 생각할 시간이 줄어든 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은 뭐 먹지", "운동은 갈까, 말까" 등 매일 고민하며 크고 작은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는 좋은 방법이다. 나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다면 '수면'인데, 새벽 1~2시에 잠에 들어서 7시 30분에 알람 소리와 함께 일어난다. 물론, 다음날 피곤한 것은 알고 있지만,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너무 재밌어서 계속 보게 된다. 퇴근하고 오면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져 아쉬울뿐더러 휴대폰을 멀리해야 하는 데 이게 쉽지 않긴 하다.


(건강한 취미) 위에도 말했지만 나의 취미는 요리, 운동이다. 운동이야 건강한 신체, 정신력은 물론 미적으로도 큰 영향을 줘서 자신감까지 상승하여 꾸준히 하고 있고 요리 같은 경우 기억력, 인지능력에도 좋은 듯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내가 한 요리를 먹는 데에서 오는 기쁨과 만족감이 있다. 특히, 요리하는 남자는 매력적이게 보이기도 한다. 물론 맛있으면 더욱 좋다. 한두 개여도 좋으니 꾸준히 할 수 있는 '건강한' 취미생활을 습관화하자. 취미에도 운동, 게임, 요리, 조립, 독서 등 여러 가지의 종류가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건강한 취미생활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뜻하며, 그 취미 목록에서도 순차적인 우선순위를 둬야 건강하게 할 수 있다


8년 전쯤 했던 League of Legend(LOL)이라는 게임을 예로 들면, 게임에 재능이 있고 본업으로 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테니스, 축구, 헬스, 독서, 영화/드라마 시청과 같이 동등한 선상에 두면 상대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취미이자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컴퓨터부터 켰었고 열심히 해도 1400포인트를 전전하던 것을 매일 5시간씩 왜 그렇게 열심했나 싶다. 건강한 취미를 1순위로 두고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다음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작년 새해부터 독서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세 권 정도를 의무화해서 완독 했다. 올해도 한 권째 읽는 중이다. 또한, 블로그를 시작하며 여러 정보를 검색해서 찾아보고 글을 써보니, 내가 알고 있던 정보의 오류 또한 많았던 것을 알게 됐고 내 지식의 넓이도 그만큼 확대되고 글 솜씨도 점차 좋아지는 것을 보며 한 편으로 뿌듯했다(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머릿속으로 정리하던 것이 글로 안 나오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건강한 취미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순위에 맞게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자기 자신도 모르게 더 큰 만족감으로 다가왔던 거 같다.


사실 건강해지는 습관에 대해서는 누구나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평소 술과 흡연을 하고 모든 음식을 좋아할뿐더러 나만의 규칙이 없던 상태에서 개두술이라는 큰 수술을 한 상황에 놓였다면,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건강하게 회복하지 못했을 거 같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방탕해진 습관으로 살다가 갑자기 '절제'하려면 어렵게만 느껴질뿐더러 스트레스부터 받기 마련이다. 차근차근 천천히 한 두 개의 습관부터 개선해 나아가면 '나만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말과 행동이 주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