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 잎새 뒤
작은 몸 숨긴 채,
이른 새벽부터 저녁까지
고집 센 떼쟁이 아이처럼
자지러질 듯 울어댄다.
평생 한 번도
소리 내어 울지 못했던 영혼,
이승으로 되돌아온 혼불처럼
사시나무 떨듯 부르는 망혼가 일까.
도대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죽어라 울어대는 속내 궁금해
까치발로 다가서면
금방 뚝 그친다.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건만
나뭇잎 찢어대는 울음소리,
꽃 핀 적 없는 들풀영혼의
한 맺힌 여름 진혼곡일까.
예정된 3개월 어학연수대신, 7년 불문학 시 전공한 빈손 생존기, 알바트로스의 표류기를 쓰는 병아리 글쟁이, 글바트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