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새벽 눈길

by 글바트로스

한마디

기별도 없이

밤새 내려온 하늘입김,

칼바람에 넋 나간 풀잎에

겹겹이 포개어진

목화솜이불 덮은 새벽강변.


하늘도

쉬이 잠들지 못했는지

청한적 없는 너그러운 하사품,

거대한 은빛 나라

내딛는 발걸음마다

갓난쟁이 하얀 눈이 질러대는

쪼그미 목소리

뽀드득.


추락한

하늘날개 깃털 문드러지는 파열음,

변방의 영혼끼리 불러대는 음색,

무딘 마음 그어대는 칼날 선율,

심연아이 눈 비비고

깨어나는 시간.


첫돌배기

걸음마처럼

하얀 대지에 찍힌

서로 뒤뚱대는 발자국,

기억 저편의 짙은 얼룩인양

한사코

따라붙는 지그재그 도장.


흩어지는 마음

심연으로 불러들이고

겁 없이 휘젓던 손

새내기 수도자처럼 모은 채

한 마음으로 내딛는 걸음걸이,

비웃듯이

서로 엇갈리는 발자국.


겨울 삭풍

밤새 수군대는 짙은 숲 속

길 잃은 아기새처럼

흔들리며 떨어지는 눈송이,

측은지심 눈길조차 마다하는

새가슴 영혼 찾아

하늘연가

무한정 쏟아지는 새벽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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