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스케줄로 멀리가 있는 며느리에게서 톡 사진이 왔다.
손녀와 며느리가 주고받은 내용인데 끝인사가
'주님과 함께'다.
둘이 톡을 주고받다가 끝에 '주님과 함께'로 인사해 주는 딸이 대견해서
내게 사진을 찍어 보낸 것으로
가족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고
누구든 대문을 나서는 순간에 서로 주고받는
축복인사다.
일부러 가르친 적은 없는데
이번뿐 아니라 엄마와 멀리 떨어져 톡을 할 때
손녀가 먼저 꼭 이 말씀으로 끝인사를 하는 것이 고맙고, 생활 중에도 본인이 하기에 조금 버겁다고 느껴지거나
긴장감이 도는 놀이 중에도 성호를 긋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어른들도 손녀와 함께 어린이 미사로 주일을 봉헌하는 정도의 열심한 신자가정은 아니지만 손녀에게 이런
짧은 신앙고백을 할 만큼의 신앙심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면
사춘기가 되어도 이 믿음 안에서 본인의 행실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기에 부모의 마음조림이 덜 할 것이다.
아이들의 거울로서 어른의 말과 행실이 그대로 아이눈에 보이기에 극조심을 하지만 실수가 나오기도 한다. 그럴 때면 얼른 미안함을 표하면서 잘못된 언행에 사과를 하고 양해를 구하고, 따라 하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데 신앙은 가르치기보다 보고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며지는 것이라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훗날 손녀의 기억 속에 믿음을 심어준 할아버지 할머니로 남아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 주님과 함께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믿음의 고백이다.
이 말씀 안에서
내가 하는 이 일이 진정 하느님의 원하시는 일인지 생각하게 되고
늘 함께 계시다는 안정감을 주며
힘들 때에는 함께 계시기에 이겨낼 수 있음을 청원하기에
아들 결혼 후에 며느리에게도 알려주고 가족들이 알게 모르게 바치는 기도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손녀가 배워서 자주 사용하니
특별한 명언이 아닌 신앙언어가 가훈이 된 기분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가정들은 대문을 나서는 가족들과 이 말씀을 주고받으면서 서로를 축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