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잔기침을 하다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에는 기침이 멎고 목이 조금 아픈 정도지만
주말에 혹시 심해질까 싶어
학원을 가려고 나서는 손녀와 함께 병원을 가려 나서는데
"할머니 고작 그 정도를 가지고 병원에 가려고요?
알레르기 있으면 저도 밤에 기침하지만 아침에는 괜찮아져요.
물 많이 마시면 돼요" 한다.
'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가는 거가 좋을 것 같아' 하고는 병원을 갔다.
열도 전혀 없고 목이 조금 부은 정도라며 처방전을 주길래 약을 타 가지고 오기는 했지만
손녀의 말대로 고작 그 정도를 가지고 약을 먹는가 싶어
먹지 않고 하루 종일을 지내는데도 기침이 나지 않고 목 통증도 거의 없다.
생각해 보니 어제 낮에 환기가 되지 않는 속에서 먼지를 마신 때문인가 싶다.
하원 후에 손녀가 할머니 기침 어때요 하고 물어보는 분위기가
별거 아니지요 라는 답을 알고 있는 듯해서 조금 멋쩍은 웃음으로
그냥 괜찮데 하고 얼버무렸다.
10살 짧은 경험치로 할머니의 밤기침 정도가 알레르기 일 것이라는
상황 판단이 노인보다 더 실제적임과
고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신기한 날이다.
* 고작 : 아무리 좋고 크게 평가하려 하여도 별것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