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네 아파트는 안방 앞 베란다 벽에 창고가 있는 구조다.
베란다에 크고 작은 화분을 놓고 스투키를 비롯해 나무며 꽃을 다양하게 길렀으나
환기가 여의치 않아 겨울 동안 심한 결루로
창고 안쪽과 화분 자리에 곰팡이가 많이 생겨
안방과 연결되는 큰 문을 열지 못하고 겨울을 보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라
올해도 그려려니 하면서 지나갈 뻔했는데
처음 집에 놀어온 손녀 친구엄마가 보더니 깜짝 놀라며
이 곰팡이가 천식에 가장 나쁘고
습 할 때면 화분에서 각종 벌레며 진드기들이 나오니
당장 곰팡이를 제거하고 화분들을 다 가져다 버려야 한다고 알려주어서
몽땅 가져다 버렸다.
며느리 일 나간 새에 곰팡이 제거 업체가 와서 곰팡이를 제거하고 하얀 페인트를 칠하니
베란다가 이렇게 넓었나 싶은 것이 속이 시원하다.
그동안의 봄맞이가 꽃화분을 사거나 꽃씨를 심는 것으로 시작했다면
올해는 버리고 닦아내는 대청소로 단장을 한 것인데
이틀 쉬는 며느리가 미진한 부분을 마저 색칠을 했다면서 보내온 사진을 보니 완전 새집이 되었다.
진작 할 것을, 손녀가 기침이 잦고 아토피가 심한 것이
베란다 관리를 잘하지 못한 때문은 아닌가 미안함이 든다.
안방 쪽 큰 문을 열고 환기를 할 수 있어
손녀의 아토피와 천식예방에 도움 줄 것이 기대되고
건조대를 베란다에 놓고 빨래를 말릴 수 있어 좋다.
달라진 베란다를 보며 여름에는 손녀와 물장난도 칠 수 있겠다 싶다.
이렇게 구석 청소 하나로도 봄을 즐기는 여유
작은 하나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 노년의 기쁨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