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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새벽을 기다리는 이들: 에데이 샤하르의 지하
문 안쪽에는 좁은 계단이 아래로 이어져 있었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곰팡이 냄새와 습기가 짙어졌지만, 의외로 보조 전구가 희미하게 달려 있어 발밑을 분간할 수 있었다. 걸음을 옮기자, 바닥재가 덜컹거리며 소음을 냈다. 지하 공간에 발을 디디자마자, 습한 공기가 제이드의 얼굴을 훑고 지나갔다. 전등 몇 개가 깜박이는 좁은 천장에는 거미줄 같은 배관이 얽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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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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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길
죽는 것 말고는 그저 찰과상일 뿐
몰랐을 땐 괜찮다가도 막상 알고 나면 불편해지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 나를 뒷담화 했다는 소식처럼 모르는 게 약인 진실들이라던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핀 곰팡이 같은 것들이 그렇겠다. 내 인생에도 그런 불편 혹은 불쾌감을 만드는, 그러나 무해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연성 섬유종, 다른 말로는 쥐젖이다. 그것은 내게 인식되기 전까지 조용히 몰래 숨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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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5
by
오제이
곰팡맛
자연과 우주는 우리에게 늘 알람을 보낸다. 잘 살라고 행복하라고ㅡ
곰팡맛 커피가 안 좋다고 하는 것은 신선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랜 유통과정에서 신선도가 떨어지고 심지어 곰팡이까지 생긴다. 여기에 과도한 로스팅으로 발암물질이 생기기 때문인 게다. 현지에서 바로 먹는 커피야 몸에 좋은 건 당연하지만ㅡ 무엇보다 식물의 경우에는 오래되면 동일한 곰팡내가 난다. 식물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건조 나물 먹을 때도 이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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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5
by
라일러플
미래라는 생각의 곰팡이
유수연
오늘의 시 한 편 (76). 매일 시 한 편씩 올리다 보면, 금방 한 권의 책을 읽게 되겠지요? 첫 번째 책은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창비-2024)입니다. 미래라는 생각의 곰팡이 유수연 공동묘지엔 비공동체적 침묵이 존재한다 윗부분만 깎은 사과를 서로 나눠 먹는 동안 너무 익은 분말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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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7. 2025
by
민휴
절망
김수영 시인
절 망 - 김수영 -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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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5. 2025
by
Sports Scientist
미니멀리스트지만 맥시멀하게 삽니다
그래도 같이 살래
이사 올 때 베란다 한쪽 벽에 곰팡이가 많아서 업체를 불러다가 정리를 싹 했었는데, 겨울을 나고 나니 곰팡이가 다시 잔뜩 피었다. 그냥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남편이 캐리어를 두러 갔다가 곰팡이를 보고는 한숨을 크게 쉬었다. “하아…” “왜? 무슨 일이야?” “곰팡이가 다시 피었네. “ “그래? 어디 봐.” 캐리어며, 크리스마스트리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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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2. 2025
by
서이담
원형의 인간
(1)
나는 ‘원’형의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손으로 둥그런 것을 만들어 본다. 왼손가락의 끝마디가 오른손가락의 끝마디에 닿아 저릿한 감각을 전달한다. 그 감각이 좋아서 꾹 힘을 주다 보면 금세 원은 무너지고 각이 생겨버린다. 각은 자기보다 작은 것들은 모두 담을 수 있다. 그렇게 먼지구덩이가 되어버리는, 쓸데없는 것이다. 먼지가 하나 둘 쌓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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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8. 2025
by
단단
1
베란다 결로로 곰팡이가 잔뜩 낀 걸 발견했다. 탑층이고 바깥으로 통하는 새시가 한 겹이라, 기온 차에 의한 결로는 어찌 보면 당연지사이다. 이 결로를 막기 위해 24시간 제습기를 가동하였으나 역부족이었나 보다. 곰팡이 해결법을 고민하던 중, 이 전셋집의 계약 기간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것을 문득 깨달았다. 드디어 이 도시를 떠날 수 있다니. 답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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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3. 2025
by
코코맘
군림하다 인간 위에
제 위치로
쪽방촌에 쪽방 건물에 다녀오다. 온도차로 피어오른 곰팡이를 긁어내 곳에 덕지덕지 붙은 종이 벽지가 군데군데 떨어져 그나마 가려졌던 곰팡이의 검은 자국들을 드러내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에는 바깥보다 실내가 뜨거운 햇살에 달구어진 시멘트벽 때문에 한증막보다 더한 찜통더위다. 간혹 누군가 버린 고물 선풍기가 있어 그것으로 버텨 보지만 선풍기 바람 역시 무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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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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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
곰팡이
새우타령
곰팡이는 흔적도 없어야 한다며 김치 간장 다 버리고, 항아리 장독까지 깨뜨렸다. 살림군이라는 손뼉 소리에, “그건 골마지인데...” 기어들어가다 묻힌 목소리. 골마지는 해롭잖으니 살짝 걷어내면 된다고, 드문드문 곰팡이 핀 먹거리 상다리 부러지게 차렸다. “그건 곰팡이인데...” 구시렁거리다 사라진 목소리. 김치와 간장에 희끗희끗 골마지가 끼었다.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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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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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수
평균 습도 80%의 위력
파나마는 무지하게 습도가 높은 나라다. 우기 때는 물론이거니와 (거의 매일 비 옴) 건기에도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린다. 구글에 검색하면 평균 습도가 80% 정도 된다고 한다. 우리 집은 해안가 옆이라 그런지 제습기를 틀면 높은 확률로 88%-90% 정도의 숫자가 뜬다. 누구는 목욕탕에서 사는 거 아니냐고 농담하던데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습도에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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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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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아노
다시, 악마를 보았다.
스스로 이해할 수도, 적응할 수도, 통찰할 수도 없는 다원화 시대의 그늘에 들러붙은 대왕 곰팡이 주제에, 줄기차게 시도한 양지로의 도약에 끝끝내 성공하고 난 후, 타고난 음습한 성정과 침투력을 무기로 숙주들에게 기생하며 맛본 권력의 달콤함에 취해, 자신이 동의할 수 없는 현실 세계에 위치한 채 자신의 권력에 저항하는 이들이 모조리 제거된 황홀한 가상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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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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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호
누룩
곡물누룩의 종류와 사용법
곡물 코지(麹, 누룩)는 곡물에 곰팡이를 접종하여 발효시킨 것으로, 술, 된장, 간장, 식초 등 발효 식품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곡물과 곰팡이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코지가 있으며, 각각의 용도와 특징이 다릅니다. 아래에 주요 곡물 코지의 종류와 사용법을 정리했습니다. 1. 쌀 코지 (Rice Koji) •원료: 백미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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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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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술
목욕탕 두꺼비
여기 앉아 산 지 삼십 년 가로, 세로 2.5, 3미터 직사각의 욕탕은 나의 집이자 사랑방 난 날 때부터 금빛 도는 페인트 발랐지 알몸으로 온 손님 부끄러울까 봐 정수리에 앉은 곰팡이 습기의 나이테 날 보는 표정 심드렁 널 보는 내 눈 아리송 그래도 손님 맞으러 아가리 잔뜩 벌렸어 환영 인사 내 집 온수는 섭씨 40도 물살 없는 방에 너를 담는다 짓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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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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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선 봄
곰팡이란 무엇인가?
곰팡이란 무엇인가? 곰팡이는 곰피다와 앙이의 합성어입니다. 곰피다라는 말은 곰(곰은 곰팡이의 고어)이 피다의 준말이기도 하고 곰팡이가 피어 어떤 물체가 너덜너덜해진 상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앙이는 지소사라고 하여 작고 귀여운 것에 붙이는 접미어입니다. 고양이, 베짱이, 부지깽이 등에 붙은 앙이와 같은 쓰임새입니다. 따라서 곰팡이는 어떤 물체를 너덜너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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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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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박
곰팡이
2024년을 마무리하며..
완벽한 삶을 꿈꿨다. 혹은 적어도 완벽한 삶을 꿈꾸는 태도를 지향했다. 크지 않아도 반듯하고 정돈된 집, 목표를 향해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직장생활, 똑똑한 머리보다 인성을 갖춘 아이들.. 2024년의 마지막 날, 둘째의 방 창문 틀에 검게 핀 곰팡이를 마주했다. 사실 이미 알고 있었다. 창 틀의 곰팡이까지 정성스럽게 다룰 의지가 없었다. 그나마 연말에 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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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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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미상
야행
야행 까먹고 커튼 치는 일을 잊어버려서 오늘도 내 방에 햇빛이 든다 곰팡이 핀 하루가 다시 선명해지면 나의 눈 먼 하루가 시작된다. 낡은 카세트 테이프, 파랑 소쿠리 눈은 질끔, 보다 조금 실눈을 뜨고 인생보다 덜 슬픈 음악이 흐르고 알루미늄 지팡이만 툭툭 거린다 종점까지 살아서 보자고 동료들 제복 입은 게슈타포들을 조심해 아둔하게 눈 뜬 장님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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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1. 2024
by
OUO
꽃팡이
어두웁고 습한 물기가 축축하고 간질간질 아지랑이가 피어난다 나의 심장을 양분 삼아 그것은 걷잡을 수 없이 만개한다 엷은 꽃 자국인 줄 알았더니 너는 어느새 나의 영혼을 삼켜버렸구나 만연히, 만연히, 만연히 내 심장에 핀 너는 꽃팡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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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8. 2024
by
예은
집단의 힘
상자 안에서 곰팡이 핀 귤 하나가
집단 지성, 집단적 사고에 의한 결정에 우리는 무한 신뢰를 보내왔다. 개인이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보다 당연히 신뢰도뿐만 아니라 의사 결정 과정이 민주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집단심리학을 연구한 저자는 집단이 보이는 힘이 무조건 긍정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집단이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고 익명성에 기대어 개인의 의견이 차별당할 수 있음을 지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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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8. 2024
by
이창수
땅콩 곰팡이-아플라톡신
아플라톡신(Aflatoxin)은 땅콩, 옥수수, 견과류 등의 곰팡이(주로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와 아스페르길루스 파라시티쿠스)가 생산하는 독성 물질입니다. 이 독소는 다음과 같은 특징과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징 1. 열에 강함: 일반적인 조리나 가열로 파괴되지 않음. 2. 습한 환경에서 생성: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곰팡이가 자라면서 생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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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7. 2024
by
한국슈바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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