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다르게 손녀가 커간다. 육체적 성장뿐 아니라 성취 욕구와 자기 인식, 자기 만족도도 높아지는 듯 얼마 전부터는 ‘니가 그랬잖아, 니 차례야’ 등의 무심코 하는 ‘니’나 ‘너라는 지칭을 자기에게 사용하지 말라면서 이름을 부르라고 하더니
그냥 이름만 부르지 말고 자기가 잘하는 것, 가령 예쁜 세상에서 가장 멋진 키가 크고 뭐 뭐도 잘하고 등등의 수식어를 붙여서 호칭을 말하라고 한다.
처음에는 칭찬할 것을 한 두 개 붙여 부르기 시작했는데 점점 그 숫자가 늘어나 요새는, 오래전 어느 연속극에서 삼천갑자 동방삭으로 시작해 주욱 이름을 길게 부르는 것처럼 온갖 좋은 것들을 다 가져다 부르면서 무려 30가지가 넘게 칭찬 숫자가 늘어나더니 무엇인가 하나씩 성취하고 나면 점점 늘어나 50가지에 육박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의 한 가지씩 붙여가는 칭찬의 재미를 넘어 아이의 장점과 특기를 찾아내 그것을 밝혀주고 본인에 대한 자긍심과 자기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음에 잘했다 싶고 자칫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칭찬하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내 칭찬하게 되고
말을 듣지 않거나 잘못된 것은 반대로 ’ 그렇게 하지 않는 ‘ 으로 바꾸어 칭찬을 하게 되니 본인도 멋쩍어하면서 잘못된 행동을 돌아보게 만드는 효과를 보게 된 것이 좋다.
그러나 이렇게 하다가도 반항심리가 작용하면 할머니는 저리 가 있으라고 할머니는 늙어서 몰라서 그런다는 등의 반항적 말투가 나올 때면 섭섭함이 일기도 하면서 진이 빠져서 그대로 ’ 알았다 ‘ 하고는 혼자 두고 멀찍이 지켜보게 된다.
이렇게 반항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가는 현상을 무어라 표현할지, 꾸지람을 준다고 하면 듣는 입장에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니, 싸운다고 하자니 어른이 아이하고 싸운다는 표현도 애매한 상황인데 실컷 마음대로 해놓고는 미안했는지 인제 안 그럴게 하면서 다가와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고 애교를 부린다.
아이의 심리가 다변하고 정서적 안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
교육학 수업 때 배웠던 아동 발달 심리 책을 다시 찾아 읽어가며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