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내가 낳으면 되겠네

by 자겸 청곡

동생이 있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와서는 동생들이 귀찮게 하는 것을 보았는지 혼자인 것이 좋다고 하다가도 혼자 놀기가 싫증 날 때면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투정을 하더니 요즘 들어 투정이 부쩍 늘었다.


인구감소에 따른 국가 존망의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라 말하기가 그렇지만, 몸 상태가 출산에 어려움이 있고 계속 직장을 다녀야 하는 경제적 여건 때문에 아들 하나를 남의 손에 맡겨 키워온 터라 아들 며느리에게 자녀 출산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고, 더구나 요즘 같은 경제난 시대에 국가 지원이 있다 해도 막대하게 드는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위해 자녀를 남에게 맡기고 직장을 나가는 상황에서, 하나인 것으로 만족하고 이런 생각은 아들 며느리와도 일치돼서 손녀하나만 기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손녀가 형제자매가 있는 친구들과 놀면서 보고 느끼는 외로움이 우리의 현실 인식을 넘어서는 것인지 며느리에게도 동생을 낳아달라고 하도 조르기에 동생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서 혼자여도 좋은 여러 이야기들을 이해시켰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는

"그러니까 엄마는 동생을 낳아줄 수 없다는 거지?" 하더니

그러면

"내가 낳으면 되겠네" 하더란다.


순간 웃음이 나오면서 그만큼 동생을 갖고 싶은 마음이 보여서 짠해지기도 했다는데

"네가 아기를 낳으면 동생이 아니고 자식인거지, 네가 엄마가 되는 거잖아" 하니까

자기도 말을 해놓고는 그제야 상황파악이 되는지 "아 그러네 '하면서 둘이 한참 웃었다고 한다.


엄마의 부재시간 동안에 자주 역할 놀이를 통해 언니 누나도 되어보고 동생도 되어서 외로움을 덜어주고, 어린이집 놀이, 유치원, 학교놀이를 통해 친구 관계 및 선생님, 어른들께 해야 하는 예절과 말투를 자연스럽게 익혀감으로써 '외동이라 그런가 보다', '할머니 손에 자라서 그런가 보다'라는 편견과 부정적인 시각을 갖지 않도록 다양한 놀이를 찾고는 있지만, 손녀의 마음 깊이에서 나오는 외로움을 달래줄 근본 방법은 한계가 있어 마음 쓰이는데


다행하게도 외동이들이 많아지다 보니 어린이집, 유치원, 학급친구 엄마들 간의 통교로 같은 외동이들이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아져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이 줄어갈 수 있음에 감사한다.

사회 경제 상황이 만들어 내는 '금동이 시대'

귀한 아이들의 구김 없는 성장을 위해 내 집만이 아닌 이웃 간의 다양한 협력 체계가 필요함을 느낀다.


*첫 번째는, 출산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입니다. 출산율은 단순히 한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를

말하는 지표이지만, 국가의 존속 여부와 직결되는 아주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통상적으로 인구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 이상이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23년 기준 0.72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경우에는 이보다도 더 낮은 0.55명 수준으로, 사실상 절반이상의 여성이 아예 자녀를

낳지 않거나 한 명만 낳고 그치는 상황입니다. 이런 수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부재를 의미하며, 국가의 기반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출처] 한국의 인구 위기와 그로 인한 미래 붕괴 시나리오| 중에서 일부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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