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에 파묻혀서 점점 소멸하는 '나'를 지상 위로 끌어올리는 일로 누군가는 글쓰기를 선택한다. 해리엇 비처 스토는 그 어떤 방해물에도 '꺾이지 않는 마음'을 고수했고 노예제 폐지에 불씨를 지핀 위대한 소설(「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완성했다. 그리고 마침내 '꿈은 이루어졌다'.
아무도 활동하지 않는 그룹채팅방이지만 누가 보는 것인 양 새벽 기상 인증을 하고 글을 썼던 그녀. 그녀의 꿈이 무엇이든 또다시 꿈은 이루어지리라." p. 71.- 이 부분에서 눈물 날 뻔했다. '노인과 바다'의 노인처럼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모습에 감동했다. 글쓰기 단톡방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글쓰기 새벽인증을 했는데, 몇 년 후 모두 지쳐 단톡방을 나갔지만, 혼자서 빈 단톡방안 공지사항을 이용해 자신을 이끄는 모습에 거창한 말이지만 인간의 위대함을 느꼈다.
"이 글을 쓰면서 적어도 열두 번은 글쓰기를 중단했어요. 한 번은 생선장수한테서 생선을 사려고, 또 한 번은 출판업자를 만나려고, 그다음에는 아이를 돌보려고 글쓰기를 멈췄죠. 그러고는 저녁식사로 차우더 수프를 끓이려고 부엌에 들어갔어요. 지금은 단단히 마음을 먹고 다시 글을 쓰고 있죠. 그런 결심 덕분에 항상 글을 쓸 수 있죠. 그런 결심 덕분에 항상 글을 쓸 수 있어요. 이건 마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죠." p. 72.
- 출처: 글밥 김선영.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중에서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필사 문장 30개를 소개한다.
저자는 "2019년부터 필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매일 하루에 한 단락씩, 4년 동안 멈추지 않고 필사했다."라고 한다. 이 책에 기대어 필사를 시작하려 한다.
'글은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남들이 보지 못한 생각을 아주 쉬운 문장으로 담백하고 구체적인 단어로 글을 써야 한다. 작가의 생각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필사 문장을 소개한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작가가 추천한 필사 문장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생긴다. 나도 필사하면 조금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글 속에 푹 빠져버렸다.
"'밤에는 밤을 맞자' 하루 동안 뇌에 저장된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 저장소로 넘어가려면, 성인은 7시간 이상 충분히 자야 한다. 잠을 줄여 흐리멍덩한 상태로 좋은 글을 뽑아내기는 힘들다." p. 47.
나는 지난 3년 간 잠을 주중에 평균 5시간 정도 잠을 자 왔었다. 행복의 지수가 바로 잠을 자는 시간이라고 김경일 교수가 말씀하셨는데, 그걸 알아도 나는 잠을 많이 안 잤다. 매일 흐리멍덩한 상태로 몸과 마음을 망쳤다.
"안 해본 경험을 하며 자주 놀아봐야 전에 없던 글이 나온다."
나는 안 해본 경험을 하며 자주 놀지도 못했는데, 역시나 좋은 글이 나올 수가 없다.
"지우개 가루가 책상 위에
눈처럼 쌓이면
내 하루는 다 지나갔다.
밤에는 글을 쓰지 말자.
밤에는 밤을 맞자."
- 김훈. <연필로 쓰기> p. 11.
밤에는 글을 쓰지 말자.
밤에는 밤을 맞자.
마지막 페이지에 이런 문장이 있다.
"글쓰기는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이다.
쌓이는 글만큼 단단한 내가 된다고 믿는다.
글을 계속 쓰려는 사람은 상처도 많지만
회복하는 방법도 이미 안다.
그들을 꼭 안아주고 싶다." p. 272.
이런 글을 읽으면 가슴이 설렌다.
가슴을 설레는 문장은 나를 키운다. 쓰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