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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석민 Dec 04. 2022

Searching for Sugarman, 인간 존엄성

Searching for Sugarman을 본 후 느낀 점은 아무리 환경이 비루하고 비천하더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Searching for Sugar Man은 2012년에 개봉한 영화로 스웨덴 감동 말릭 벤젤룰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3년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는 1970년 1집 Cold Fact와 1971년 2집 Coming from Reality을 발매했다. 1집은 Cold Fact는 미국내에서 단 6장만 팔릴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 그렇게 잊혀진 로드리게즈의 음악이 우연히 남아공으로 전파되어 당시 세계로부터 고립되어 암울한 상황에 있던 남아공의 사람들에게 큰 힘을 주게 된다. 남아공에서는 그가 죽었을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었는데 1998년 3월 8일 남아공에서 콘서트를 하게 된다. 


남아공에서 40여 년간 국민가수로 불릴 만큼 명성을 얻었을지라도 그는 디트로이트로 돌아가 임금 노동자의 삶을 선택한다. 그는 존엄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위엄을 잃지 않았다. 일이 끝나면 턱시도를 입을 만큼 말이다. 그는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Sixto Diaz Rodriguez는 웨인 주립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자녀들을 어려서부터 박물과, 미술관을 밥먹듯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돈이 없다고 배움의 크기를 줄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자녀들이 느끼게 해주었다. 인간의 존엄함은 부유함에서 찾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존엄함은 환경이 아니라 정신, 가치관, 신념이다. 아무리 개, 돼지 같은 취급을 받을지라도 존엄한 존재로 나를 대할 때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로드리게즈는 예술가다. 평범하고 비루한 것을 새로운 것으로 재창조했다. 영화의 대사 중에 가장 기억되는 구절이 있다. "그가 보여준 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통과 고뇌 그리고 혼란과 아픔을, 아름다운 것으로, 마치 누에가 원료를 변환시켜 전에 없던 아름다움으로 만들듯이, 초자연적이고, 영원한 것을 만들어 냈다. 인간의 영혼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노숙자라고 하더라도 눈빛이 살아있고 면면이 찌들어 있지 않다면 그는 노숙을 선택한 것이다. 홈리스가 아니고 하우스 리스다. 단지 집이 없는 것뿐이지 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비루하고 비천하더라도 정신만은 살아있어야 한다. 슈가맨 로드리게즈는 자신의 고유한 철학을 갖고 있을 것이다. 도심의 임금노동자로서의 삶을 몸소 체험하고 느끼면서 고뇌를 음악인 예술로 승화시켰다. 평범한 것을 새로운 것으로, 가치 없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 냈다. 사람들은 그의 음악에 담겨있는 정신세계를 느낄 수 있었고 공감했다.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을 한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내면 깊숙이 있는 고귀한 인간 존엄과 예술성에 대해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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