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길, 내 안의 스승
긴 사색의 여정을 돌아보니, 처음 품었던 질문에 대한 나름의 대답이 어렴풋이 보인다.
인간은 기계처럼 프로그램된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 선택을 내리며,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존재다.
완벽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속박된 것도 아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 몸부림친다.
도덕이 무엇인지, 옳은 방향이 어떤 것인지조차 알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나는
가치관이 형성되기도 전에 타인의 입력에 따라 이 세상으로의 걸음마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스스로 출력을 결정하려 애쓴다.
누군가가 가르쳐주거나 지켜보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선생이 되어가는 과정.
관성대로 살아가지 않고, 순간순간 나도 모르게 드는 나의 생각을 꺼내고, 바라보며, 의심하며 살아가는 것.
안주하게 되면 우리는 쉬운 길을 택하기 마련이다.
예컨대, 나를 돌아보는 대신 타인을 탓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자기 자신에게 가르침을 주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성찰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피곤한 자기검열이라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끊임없이 나 자신과 대화하고 변화시켜 나갈 때,
비로소 세상이 바뀔 수 있었다.
그러한 길이야말로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길이며,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 믿는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좌충우돌하거나, 스스로의 모순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인간답게 성장하는 과정일 것이다.
연재를 하면서도, 아니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내 안의 과학자와 철학자,
그리고 서로 다른 자아들이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다.
그들의 대화 끝에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이 있다면, 아마 이런 말일 것이다.
“내 삶은 결국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인 방식대로 이루어진다.”
이것이야말로 운명과 자유 사이에서 내가 찾은 작은 등불이다.
비록 완전한 답은 아닐지라도, 나는 이 등불을 들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 길이 때로는 어둡고 불확실하더라도,
자신의 발걸음을 스스로 선택하는 기쁨만큼은 놓치지 않으리라.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이라는 여정 속에서
자신만의 자유를 발견해 가는 순례자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묵묵히 내 안의 자유의지에게 말을 건넨다.
“이 길이 맞는지 스스로 납득이 될 때까지, 천천히 가보자.”
그리고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운명과 자유가 교차하는 그 길 위를.
우리는 모두 자신의, 그리고 서로의 스승입니다.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세상이 너무 내 뜻대로만 흘러갈 때도,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아도 흔들리지 말고
뜻대로 될 때에도 멈추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