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달지 않은
꿀이 필요할 것만 같다
흥분을 감춘 듯 보이는
꿀벌은
점잖지 않은 모습으로
내게 다가오니까
그들이 춤을 출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할 것만 같다
곧 있으면 기적과 천벌이
반반 씩 오고 가는
봄이 찾아올 테니까
하지만
봄의 제전을 연주하기 위해 나타나던
봄의 인도자들은
어디로 갔는지
이제 보이지 않는다
지금쯤 시작해야 할 텐데
시한부 판정이 내려진 겨울은
어느새 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 본다
그의 얼굴은 차가운 눈물색 물감처럼
도저히 융화될 수 없는 색을 하고 있다
그 붓으로 내 수채화를 망칠 셈이야?
이제는 봄을 맞이하고 싶다
얼어붙은 계절의 정지된 호흡처럼
너무 차가웠던 지난날들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