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를 찾아 나서기 전에
먼저 스스로에게 묻고 싶네
나는 한 마리의 새였던 적이 있는가?
연못에 비친 하늘은
날개 잃은 하늘
그래서 나는 언제나
연못에 빠져
하늘을 날았다네
만약 그대가
하늘의 별을 만나고 싶다면
새처럼 날아가지 말아요
그보다는
정착하는 꿈을 닮은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가세요
추락하는 새보다는
겨우내 기다리던 봄비에
휩쓸려 내려가는 편이 나을 테니까
이제 그만 빛나고 싶어
모든 빛나는 것들을 위한 기도
그만 듣고 싶어
하지만
절멸하는 세상이라고 해서
나비들이 분신하는 것은 아닐 테지
-그게 나방이라는 사실을 별들은 모르나 봐요-
이렇게라도 너의 불안이 사라질 수 있다면
계속해서 빛나고 싶어
그것이 별의 임무니까
그것이 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