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바람

by 선지 마르소

민들레 홀씨

이제 불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눈물과 함께

마지막으로 날려 보내기로 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

그렇게 떠나보내지 않았나


정착하는 꿈을 안고

날아가는 세월들

어디에 안착하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파도를 움직이는 바람은

고귀한 흩날림이라도 되는 것처럼 흔들리지


내 숨을 타고 날아가는

민들레 홀씨는

그게 한숨이었다는 사실에

실망이라도 한 걸까

진눈깨비처럼

힘없이 멀어져 갔지


미안해


내일 아침이면 소실될

영광이라 할지라도

꼭 그렇게 보내야만 했을까


미안해, 미안해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당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