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여

by 선지 마르소

당신이여


어제까지만 해도 애벌레였던


당신이여


망각의 열매라도 먹은 건가


어느새 나비가 되어 있는


당신이여


무색무취의 상징이 되어버린 들판에는


한없이 매혹하는 장미의 발자취만이 남았는데


산등성이 어깨를 어루만지던 동쪽의 태양은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높은 팔베개를 하고 있네


바람이 지나온 길을 바라보는


덧없는 계절의 조각에 불과한


당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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