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대신
고요한 호수의 일렁임을 듣고 싶다
그녀의 침묵 같은 호수는
언제나 느려지기만 할 뿐
비상하는 법이 없다
이제 곧
펄럭임처럼 사라지겠지
겨우내 라일락은
아마 기억하고 있겠지
지난봄에 휘날리던
그녀의 치맛자락을
같은 바람에 휘날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