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대신

by 선지 마르소

사랑한다는 말 대신

고요한 호수의 일렁임을 듣고 싶다


그녀의 침묵 같은 호수는

언제나 느려지기만 할 뿐

비상하는 법이 없다


이제 곧

펄럭임처럼 사라지겠지


겨우내 라일락은

아마 기억하고 있겠지


지난봄에 휘날리던

그녀의 치맛자락을


같은 바람에 휘날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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