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거처

하늘아 넌 어디서 사니?

by 공감소리

항상 우러러봤던 하늘

문득 하늘의 거처가 궁금했다


얼마나 높은 곳에 살고 있을까?


직접 네 거처를 본 누군가 알려주길

위아래 구분이 사라진 암흑

그 칠흑 같은 공간 아래의 언저리

거기까지가 하늘의 거처라 했다


그 말에 난 울적했다

네 높음도 푸르름도

오르지 못한 끝이 있구나


네 한계를 알게 된 이후

더 이상 우러러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늘을 피하려

아래로만 향한 매몰찬 시선에서

돌연 다시 만나게 된 하늘


비 온 뒤 오목하게 고인 웅덩이 위에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에

아침 이슬 맺힌 풀 위에


하늘은 잠잠히 내려와

가장 낮은 땅의 거처에

함께 머물러 있었다


위아래, 높고 낮음을

나누고 구분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