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현관문을 나서기까지

by 공감소리

바깥 자리의 참아낸 흔적

잔뜩 묻어 사뭇 무거워진 외투를

내일은 가뿐히 입을 수 있도록

툭툭 털어 고이고이 걸어놓고


기성 체제의 틀에 맞추려

억지로 조여 묶은 긴장의 끈은

녹여 느슨하게 풀어놓는다


이미 깊게 배어 지울 수 없게 된

짙게 변한 자국의 거칠어진 흉터는


혹여 내 진심과는 다르게

사랑하는 이에게 실수하게 될까


행복했던 지난 기억으로 잘 짜인

보드라운 마음 꺼내 얼른 갈아입고


단단해야만 했던 생존의 겉면을

따뜻하게 다독여 말랑해지도록

소중한 사랑을 마음껏 얼싸안는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