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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

완벽을 강요받는 세상 속... "빈틈"이 온기를 냅니다

by 공감소리

틈 없이 빼곡히 메꿔진

고층 빌딩 숲이

뿜어내는 현란한 빛


빈틈없어 완벽히 온기 잃은

세련된 차가운 인공의


이리 번쩍 저리 번쩍

빠르게 움직이는

스포트라이트는 방정맞게 정신을 홀려


그 좁은 찰나를 쟁취하려

질투와 관심 사이

시작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빛을 기다리던 새벽이었는지

빛을 떠나보내는 석양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된 혼돈의 시간


무엇을 원했는지 잃어버린

목적 없는 열심들의 위태로움에

하는 수 없이 속속들이 갈라져 드러난 빈틈


감추고 싶었던 본태의 모습

"빈틈"


그 틈에 깃든

생명력 있는 태양을 보았다


태초에 신께서 주신 그대로


꾸밈없이 편안한 빈틈에

스며든 온기는 따뜻하게 빛나


영원할 수 있는

진정한 빛을 뿜어내


그 의미 있는 힘으로

또 다른 생명을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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