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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

당신이 얼마나 고생스러웠는지 알고 있어요. 고마워요 수고 많았어요.

by 공감소리

다져지지 않은 길바닥을 밀어 옮겨

앞으로 꿋꿋이 걷고 뛰어

마치 원래부터 단단했던 것처럼

그저 그렇게 침묵 속에 전진해


피나고 상처 난 자리 아물 여유 없이

어느새 무뎌진 아픔이 당연한 것처럼

차가운 길바닥을 돌고 돌아


한 때는 작은 풀에도 베였던

네 연약한 보드라움의 기억은

지나 온 계절만큼 희미해졌음이

애달프고 먹먹해


늘 네 속에 품고 다니던

그 옥빛 바다 사진 속

드넓게 반짝이는 윤슬을

정성스레 모아 약을 지어

수만 번 생채기 난 바르고

호호 입김을 불어넣어 보듬고파

참아냈던 당신의 시절

그 고생의 기억에 새살이 돋아나도록

깊고 깊은 진심을 전달하고 싶어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어

신중해진 긴 호흡의 끝

정성의 마음을 담아

당신께 전합니다


정말 수고 많았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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