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된 부모님 덕분에 저도 이제 바다가 되어 갑니다...
넓다 하여 상처가 없겠는가
깊다 하여 상함이 없겠는가
너의 미더운 넓고 깊음에
수 많이 던진 돌의 무게가
무심하게도 쌓여 가는 중이었음을
넓어지길 포기해 버린 날들
깊어지길 거절해 버린 순간들
그 숫자만큼이나 메워져 버린 너
네 속의 이야기가 터져 나와
외쳐 절규하는 소리
지난 밤바다가 부르짖은 소리
내가 감당하지 않았던 삶의 무게
그대로 너에게 옮겨졌을 뿐이었음을
알아도 몰랐던 네 투명한 물결
깊숙이 가라앉은 너의 치열함에 대하여
그 숨겨온 진한 사랑의 묵직함이
전해주는 울림
비로소 내 사랑이
넓어진다 깊어진다
바다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