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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봄 Dec 15. 2023

우리가 '성적을부탁해:티처스'에 열광하는 이유

세상의 티처스를 응원해

"엄마, 또 울어?"

"으...으...응. 쟤는 뭘 ....해도 할 .....얘야"

"근데 왜 울어?"

"너무 .... 리얼리티잖아."

"우리 엄마 갱년기 감성 불러 일으키는 티처스네. 이거 만든 방송사에서 엄마한테 명예시청상 줘야 된다에 한표!"


2호와의 대화는 나의 오열로 여기까지다. 맹모삼천지교(부모는 자식의 교육을 위해 온갖힘을 써야한다는 뜻)라는 속담도 있듯이 K-MOM(대한민국엄마)만큼 자식 교육에 진심인 부모가 지구상에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유튜브에 넘쳐나는 입시정보와 발빠르게 업데이트되는 교육정보들,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일타강사, 대치동키즈 등 신조어, 자녀의 학업에 관한 아니 좀 더 솔직하자면 자녀의 입시는 이미 산업화인줄 알면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것이 더 짜증나기도 하지만 귀가 솔깃해지는 현실임을 부정할 수 없다.

자녀의 성적으로 부부의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있던 갈등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가정의 평화가 지켜지기도 하고 깨지기도 한다. 기러기아빠라는 말이 왜 생겼겠는가. 특정 전문가가 아니여도 그런 형태가 옳지 않다는 걸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아이도 부모도 형제자매도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하니 부모로서 먼저 살아본 어른으로서 나의 실패 카드는 자녀 인생엔 없고 나의 잭팟 카드만 쥐고 인생 살아 갔으면 하는 것이 세상 모든 부모와 인생선배의 마음으로라고 생각이라고 얼버무린다.




나 또한 그런 저런 고민으로 하루를 훌쩍 그냥 보내기도 하고 없던 힘도 생기는 그저 그런 K-MOM이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된 프로에서 첫화부터 울었다.


아이돌이라는 꿈만을 꾸다가 그 꿈이 주춤하던 순간의 중3 아이, 외고를 진학했으나 부모와의 갈등에 성적에 어려움의 고등학생, 전교1등의 중압감에 정서적 힘듦을 견디고 있는 자퇴생


어린 나이게 감당하기 힘들었을 좌절감이 얼마나 그 여린 어깨를 눌렀을까 싶다가도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고 싶은 갈망이 어디까지였으면 시청자에게 자기 성적과 자신의 일상생활까지 오픈하면서 출연을 했을까 싶어 그것을 나는 '찐용기'라고 칭해 주고 싶다.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점점 티처스에 몰입하면서 이 프로를 기획하고 만든이의 의도가 슬슬 의심되기 시작했다. 수년간 학원가에서 일타강사를 차지하고 있는 유명 강사에게 맞춤형 1:1 과외식 코칭을 받는다는 것은 평생 로또에 당첨될 확률보다 어렵지 않을까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17년전  임신 5개월만 되면 태아가 외부의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있다는 것을 안 순간 뼛속까지 K-MOM인 나의 머릿속에는 많은 예비엄마들이 영어로 태교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그 근성은 어디가지 않고 이번에도 온전히 임했다. 오히려 티처스라는 프로를 통해 사교육을 부추기며 교육 기회의 불균등이 더 극심히 되는 현상이 일어 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역시 공교육과는 다르네, 저런 디테일함과 정확도 높은 처방은 공교육에서는 불가능하지라는 우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심의 병이 스물스물 올라올 때쯤 생수와 같은 기사를 발견했다.


'티처스' 김승훈 CP가 프로그램의 취지를 밝혔다.

채널 A 예능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이하 티처스) 제작발표회가 2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승훈 CP, 윤혜지 PD를 비롯해 전현무, 한혜진, 장영란, 정승제, 조정식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승훈 CP는 "'금쪽같은 내새기'를 졸업한 부모님들이 볼 프로그램"이라며, "'금쪽이'는 오은영 선생님을, '티처스'는 정승제, 조정식 선생님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떤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지부터 꿈을 찾아가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며, "어려운 문제의 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책상에 앉아있을 힘을 길러주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나아가 사교육 조장에 대한 염려에 대해 "프로그램에 진정성과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티처스'는 '금쪽같은 내새끼' 제작진이 만든 '성장한 금쪽이'를 위한 성적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오는 5일 오후 7시50분 처음 방송된다.

출처 : 한류타임스(https://www.hanryutimes.com)



이 기사에서 마지막 문구가 티처스에 오열하는 이유다. '프로그램에 진정성과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획의 의도가 매회의 프로에 잘 녹아 있다는 생각이다. 일타강사라는 자리에 서기까지 무수히 최고의 자리를 지켰을 티처스들이 자신의 틀을 깨려고 애쓰는 작은티처스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외치는 안타까움과 응원과 격려과 찬사와 눈물의 '사랑'이라는 이름이 프로그램에 녹아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 무한 사랑을 경험한 작은티처스는 언젠가는 받았던 티처스의 응원과 격려와 지지를 자신이 어느 분야에 있던 그 경험을 고스란히 물려줄 티처스로 성장할 거라고 확신한다.



우리집 작은티처스에게도 아주 작지만 5년동안 바랬던 일들이 일어났다. 6년차 홈스쿨을 진행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계획을 짜고 실행을 하고 평가하는 일이 아주 작은 일이자 기본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서 수많은 강조를 했다. 강조라는 단어에서 이미 예상되듯 결과는 좋지 않아 갈등이라는 현실이 많았다.  '성적을 부탁해:티처스'라는 프로가 나에게 끼친 영향력은 프로그램의 모든 관계자만큼의 진정성이 있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홈스쿨의 과정을 진행했나라는 사실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것이 더 오열했던 이유다.

1호가 자발적으로 세운 하루의 계획



단지 '성적'이라는 이슈로 보았던 프로그램에서 '사랑의 성장'이라는 단어를 보았던 것이다. 40대인 나에게 이 프로그램은 '사랑을 부탁해:티처스'다. 나도 작은 티처스가 되어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가야할지 주저하고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티처스'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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