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연코 사랑이라고 말하겠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사랑은 감정적인 애착이나 이상적인 환상이 아니다. 사랑은 관계를 지탱하는 기둥이며, 공동체를 이루는 힘이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이웃.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는 사랑을 필요로 한다. 사랑이 없다면 관계는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진다.
그러나 사랑이란 이유로 모든 것을 무조건 포용할 수는 없다. 사랑에는 분별력이 필요하다. 잘못을 모른 척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결국 상대를 망치고, 관계까지 망가뜨린다. 사랑은 약한 자에게는 따뜻해야 하지만, 강한 자에게는 단호해야 한다.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는 것, 힘 있는 자가 그 힘을 함부로 휘두르지 못하도록 바로잡는 것—이 또한 사랑이다. 사랑이란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며, 책임이다.
세상은 차갑고, 때로는 사랑이 가장 쉽게 변질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을 주고받을 줄 아는 건강한 사람들이 있는 한, 세상은 결코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다. 사랑이 사라지지 않는 한, 희망도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사랑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그 사랑이 세상을 지탱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