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아,
지금까지 네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참 많은 순간을 지나왔어. 기쁨과 희망이 가득했던 날도 있었지만, 불확실함과 혼란 속에서 고민했던 순간도 많았지. 때로는 앞날이 보이지 않아 두려웠고, 때로는 이유 없이 허전함이 밀려오기도 했을 거야. 하지만 나는 바란다, 네가 그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니까. 언제나 완벽할 필요도, 언제나 강할 필요도 없어. 그냥 지금의 너로 충분해.
그리고 네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어. 네가 살아오면서 마주했던 모든 일들이 네 책임은 아니야.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반응,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 네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있어. 그것까지 모두 네가 짊어질 필요는 없어.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네 삶을 지키고,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뿐이야. 세상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무게를 내려놓아도 괜찮아.
네가 살아가는 방식은 너의 가치관과 신념을 따를 때 가장 의미 있어. 하지만 그것이 매일같이 너 자신을 희생하는 삶이 되어서는 안 돼. 너도 소중한 존재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양보하고, 돌보고, 배려해 온 것, 그 모든 순간은 아름다워. 하지만 네가 무너질 만큼 스스로를 희생할 필요는 없어. 친절함과 희생이 늘 같은 의미는 아니니까.
그러니 이제는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배우길 바라. 마음을 지키고, 삶을 지키고, 네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지키면서 살아가길.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지 말고, 너의 한계를 인정하는 용기를 가지길. 그건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야. 존엄한 태도로 스스로를 대하는 것이지.
행복은 먼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야. 나중을 위해 미루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야 해. 좋은 것들을 아껴두지 말고, 오늘의 작은 기쁨들을 누리면서 살아가. 때로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울지라도, 삶은 결국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거야. 너는 너만의 속도로 충분히 잘 가고 있어.
그러니 믿어 줘, 너 자신을.
너는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고, 네가 바라는 삶을 향해 나아갈 힘이 있는 사람이야. 네가 걸어가는 길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기억해. 네 삶이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의미 있음을 잊지 말고, 네가 바라는 모습대로 살아가길 바라.
너 자신을 아껴 줘. 네 삶을, 네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지키며 살아가. 세상에 선한 영향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네 삶을 균형 있게 지켜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 모든 것을 당장 해결하려고 조급해하지 말고, 네 속도대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길을 찾아가길.
나는 언제나 너를 응원해.
너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