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보문고에서 책을 고르던 중, 구병모 작가님의 두 작품, “파과”와 ”아가미”를 발견했다. 두 책은 같은 작가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반응과 나의 개인적인 취향에서 매우 다른 평가를 받았다.
이 두 작품은 서로 다른 매력과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구병모 작가님의 다양한 서사적 접근을 보여준다. “파과”는 강렬하고 도덕적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고, “아가미”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방식으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먼저, “파과”는 출간 이후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청부 살인업자인 조각의 이야기를 통해 어두운 내면세계와 도덕적 딜레마를 다룬다. 조각의 이야기는 강렬하고 긴장감이 넘치며,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도덕적 경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며, 그래서인지 “파과”는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 덕분에 중고 가격도 6,900원으로 높고, 새 책 가격은 14,220원에 이른다. 두께와 내용의 밀도, 그리고 대중의 높은 관심이 이러한 가격 차이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반면, “아가미”는 인어에서 인간으로 변한 소년 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인어공주 이야기에 매료되었기에 “아가미”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에 끌렸다. 인어 이야기는 나에게 언제나 신비롭고 매혹적이었고, “아가미”는 그런 나의 관심을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이 작품은 곤의 순수하고 무해한 성격을 통해 인간 세계와의 불편한 조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파과”에 비해 적은 편이다. 중고 가격도 2,800원으로 훨씬 낮고, 새 책 가격도 약간 저렴하다. 이런 가격 차이는 대중의 관심도와 반응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아가미”가 더 마음에 들었다. “파과”의 복잡하고 도전적인 서사도 흥미로웠지만, “아가미”는 나의 오랜 인어 이야기 애정과 맞닿아 있어 더욱 특별했다. 곤의 이야기는 물속과 육지 사이의 갈등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려낸다. 그의 순수함과 연약함, 그리고 인간 세계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곤은 나에게 마치 인어공주의 또 다른 얼굴처럼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