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단어] 일상속단어해체_안경

제 3화 똑바로 보지 못할 바에는 없애고 만다. 안경

by 청포도라떼

어른이 되면 더 또렷하게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시력이 떨어졌다고 어릴 때 부터 썼던 안경은 이제 다른 목적이 되어 나에게 다가와야만 한다.


제 3화 안경


안경.

안경은 나에게 어떤 사유일까?

분명 스토리는 10대 독서하는 척을 좋아했던 나는 시력이 1.2에서 0.5로 급격히 떨어졌다.

왜? 떨어진건지 떨어뜨린건지 모르겠다.

떨어졌다고 하면 그땐 폰도 없었던 시절이니, 책을 가까이서 읽는 행동이였겠고,

떨어뜨렸다고 하면 맞다 그래 이미지. 똑똑한 이미지를 내 눈을 주고 시력을 떨어뜨린 이유로 찰떡이다.


한번 떨어진 시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면 안경이라도 잘 쓰고 다니던가.

그 지적인 이미지를 위해서 내눈을 줬지만 익숙하지 않은 안경이라 손에 잡히지 않았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되서도 난 안경을 쓰지 않았다. 아 일할때는 계속 썼다.

블루라이트기능을 넣어서 한껏 기능성을 업그레이드 했으니, 잠깐이라도 손에 들어왔다.


그렇게 안경은 나에게 눈이 아닌 노트북 사용 시 착용하는 보호장비로 재구성을 했다.


또 최근들어 안경을 쓸 때가 한가지가 더 있다.

의식적으로 세상을 또렷히 보고 싶을 때 안경부분을 살짝 닦고 난 뒤 코에 얹는다.

급히 사용하다 보니, 안경알에 손가락 지문이 다 찍혀져 있는 상태로 보관하곤 했는데,

그러면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걸.


우리 인생도 결국 흐릿한 채, 아니 깨끗하게 닦지 않고,
타인의 말에 휩쓸려 나를 제대로 비우지도 정의하지도 않으면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걸
또 나는 이렇게 사물을 통해서, 나를 알아가는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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