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라는 이름의 함정 ep.3

by xohee


형부에게 소장이 날아왔다며, 오열하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며 도와달라고 미친 듯이 우는 언니의 목소리에 마음이 약해졌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오열하는 건 처음 들었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추천해 준 변호사도 당장 찾아가겠다고 하였다. 한숨을 쉬며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언니를 돕기로 하였다. 일단 변호사에게는 전에 내가 전화로 상담해 둔 적이 있지만, 정신없는 언니를 혼자 보내기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아 같이 가자고 하였다.


이혼 분야에서 전문가인 변호사님이 마지막은 폭행으로 마무리되었으니 승소할 확률이 높다고 하셨다. 그리고 증거를 모으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본격적으로 언니를 도와 내가 대신 증거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형부와의 카톡 내용이며, 언니의 새로운 구직활동까지 열심히 도왔다.


그러면서 언니의 폰에 알림이 오는 것과, 카톡 멀티 프로필이 2개나 있는 것을 보고 의심이 들어 '만나고 있는 사람 있는 거 아니죠?' 하니, '애 있는 아줌마를 누가 만나주겠냐'라고 하며 걱정 말라고 하였다.


형부는 역시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라고 한 날부터 증거를 모아 소장을 제출했었고, 언니의 '외도'로 소송이 걸렸기에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주의할 것을 신신당부하며 언니의 식사와 간식, 아이들 식사와 간식도 챙겼다.


언니를 도우려고 매일 여러 가지 많은 정보를 찾다 보니, 결혼도 안 했는데 이혼을 한 느낌이었다. 이혼소송이라는 게 참으로 진 빠지고 감정 소모가 대단하구나 싶었다. 사랑과 전쟁을 아직까지도 계속 돌려보는 마니아는, 이혼 소송이 방송 속 '4주 뒤에 뵙겠습니다.'처럼 짧게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언니는 당시 나름 좋은 아파트에 지내며, 옆 지방 신축 아파트에 청약 당첨이 되어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주 생활비나 아파트 대출금은 형부가 냈었고, 이혼하면 이 집과 청약도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해야 하느라 머리가 아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둘 다 계약자가 언니라는 것.


양육권과 양육비 또한 문제였는데, 언니는 아이들을 끔찍하게 아꼈으며 본인이 키우고 싶어 하였다. 언니와 아이들의 새 집과 생활비 마련에,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고 고민 끝에 찾아온 정보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언니의 욕심은, 혹시 했던 내 우려대로 흘러갔다.


토요일 연재
이전 02화언니라는 이름의 함정 ep.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