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라는 이름의 함정 ep.4

by xohee

아들 둘에 활발한 아이들을 생각하여 1층 집으로 알아보았지만,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져 버린 언니는 내가 찾아준 집들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눈치였다. 이럴 때가 아니라고 하였지만, 언니는 본인이 좀 더 알아보겠다고 하였다.


그러던 중 언니는 남사친을 만났는데 형부의 지인에게 들켜, 사진이 찍혀 형부에게 들켰다고 연락이 왔다. 남사친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했다던 언니에게 답답한 감정이 올라왔다.


나는 "제발! 언니 지금 외도로 소송 걸려있으니까 남사친도 연락만 하던지, 다 끝날 때까지 아예 연락도 되도록 하지 마요!"라고 하였다. 언니는 동의하였다. 만나도 저 멀리서 만나지 그랬냐는 내 말에, 그랬는데도 우연히 마주쳤다 했다. 참 타이밍도 대단하지


언니는 하루에도 나와 무수한 카톡을 하였다. 그전부터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나 감정 조절을 못하는지는 처음 알아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카톡을 끝마치고 내일 연락하자고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형부의 욕을 하며 화가 난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으며 욕을 보냈다는 톡이 오기도 하였다.


그래서 '제발 아무 연락도 하지 말고 보낸 것도 지우라고, 다 증거가 된다' 하면 그제야 알겠다며, 내 말을 따랐지만 늘 충동적이었다.


제일 황당했던 건 형부랑 만나면 연락두절 되는 것이었다. 죽이니 살리니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는데, 뭐 집에 찾아왔다느니 운동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봐야 한다느니 하는 날이면, 나는 언니의 신변을 걱정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진짜 헛웃음만 나올 정도로 그들은 언제 싸웠냐는 듯 스킨십을 하였다.


그래놓고 언니는 형부가 강제로 했다며 말했지만, 처음 한 번은 눈감고 넘어갔으나 그 이후로는 점점 화가 나기 시작하였다.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언니가 소송준비 할 때쯤에 임신을 했었는데, 며칠 안되어 유산되었고 그럼에도 언니 건강 걱정을 일절 안 하던 사람이었다는 거다. 그런 사람과 무얼 하는 건지 점점 이해가 되지 않았고, 강제라는 말을 믿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는 형부가 집에 찾아왔다는 연락을 하였다. 걱정이 된 나는 절대 문 열어주지 말고 응답하지 말라했고, 언니는 '알겠다'했으나 곧이어 고민하는 듯한 카톡 답장이 왔다. 걱정이 된 나는 계속 카톡을 보냈으나 답장이 없었고, 전화를 하여도 전원이 꺼져있다는 안내음성만 들을 수 있었다.


계속 연락을 취하던 나는 언니가 걱정되어, 고민 끝에 떨리는 마음으로 112에 전화를 걸어 신고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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