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라는 이름의 함정 ep.7

by xohee

그렇게 열심히 증거를 모으며, 난생처음으로 쓴 소장을 얼마나 열심히 고쳐 썼는지 모르겠다. 나름 잘 적었는지 변호사도 내가 보낸 소장에서 조금만 수정하여 접수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에게 기가 막힌 말을 들었다. 알고 보니 언니는 이혼했다고 속이고 만나던 남자가 있었고, 잠깐만 만나려 했어서 정리했는데 그 남자가 형부의 페이스북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형부에게 연락을 취했다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본인은 이혼한 줄 알았다며, 증인도 해줄 테니 상간 소송만 하지 말아 달라고 연락을 했다 하였다.


언니는 이 얘기를 하며 그 남자를 욕하였지만, 나는 언니에게 더 화가 치밀어올라 욕이 나오려는 걸 꾹꾹 눌러 담았다. 평소처럼 받아주고 공감해 주기를 바랐을 텐데, 처음으로 제대로 쓴소리를 하였다.


마음 같아서는 욕을 하고 싶었지만, 필터링해가며 최대한 돌려서 말을 하였다. '언니 제정신이에요? 언니 애엄마예요. 애들 생각하면서 울 때는 언제고 남자를 만났어요? 제가 그렇게 말했을 때는 아니라고 해놓고서 뭐 하는 거예요? 애들 보기 안 부끄러워요? 형부 욕할게 아니에요. 남들이 보기에는 형부나 언니나 똑같아요'라고 쏟아냈다.


말을 마치고 나니, 언니는 평소와 다르게 말이 없었다. '그래 내가 잘못하긴 했지. 알겠다 미안 쉬어'라는 내용을 마지막으로 언니는 연락하기가 어려워졌다.


너무 쓴소리를 한 것 같아 마음에 걸리기도 하였지만, 승소를 위해서는 정신 차리는 것이 맞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 후 하루에도 여러 번 오던 카톡은 조용해졌고, 내가 카톡을 하고 전화를 해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결과가 궁금했던 나는 고민 끝에 변호사에게 연락을 하였고 개인정보 이유로 알 수가 없었다. 변호사가 언니에게 연락을 하였던 것인지, 그제야 카톡이 왔다.


이혼하기로 하였고, 아이들 때문에 친구처럼 지내기로 하였다고 도와줘서 고맙고 빌려준 돈은 꼭 갚겠다고 하였다.


그러고는 또 연락이 두절되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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