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로도 가끔 언니에게 연락을 시도하였으나, 언니는 묵묵부답이었다. 지칠 대로 지치고, 이 관계에 현타가 온 나는 언니에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연락을 보냈었다. '돈은 1년 안으로 원금이라도 갚으라'라고 보냈고, 몇 달이 지나 내 생일에 장문에 카톡이 왔다.
생일을 축하한다며 도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돈은 기간 내로 꼭 갚겠다고 하였었다. 내심 잘 지내는지 마음이 쓰였던지라, 반가움에 답장을 하였으나 또다시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가지며, 지인과도 돈거래는 절대 하면 안 되겠다는 것을 뼈 저리게 느꼈었다. 다행히도 1년이 되는 날로부터 며칠이 지나 돈을 받을 수 있었고 입금했다는 연락도 받았다. 안부를 물었지만 그게 마지막 연락이었다.
가끔 언니와 아이들이 잘 지내는지 궁금했지만, 감정적인 언니와 이해할 수 없는 형부와의 관계 사이에서 피곤함을 또다시 느끼고 싶지 않아 참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다른 (B) 언니를 만나 서로 연락 온 적 있냐 물었지만, 여전히 연락은 없었고 오죽하면 '네가 얼마나 도와줬었는데, 언니도 너무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다른 (B) 언니를 만나 얘기하던 중 "너 언니 카톡 봤어? 언니 다시 재결합한 거 같던데?"라는 말을 들었다.
별로 놀랍지도 않은 일이라 '그럴 줄 알았어요. 근데 어떻게 알았어요?' 하니, 따로 연락한 것은 아니고 카톡 프사를 보고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 사진이 셋째를 출산하여, 부모 이름에 형부의 이름이 적혀있어서 알게 되었다는 말에 기가 찼다. '그 와중에 또 셋째를 낳다니? 있는 두 명이나 잘 키울 것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카톡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아무 사진도 뜨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만 차단당했음을 알게 되었다. 언니에 대하여 큰 기대는 없었지만, 그렇게 열심히 돕고 정을 내주었던 관계에서 다시 한번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아 기분이 불쾌해졌었다.
그냥 '다시 만나게 되었다' 말해도 아이들이 있으니 이해했을 텐데, 나를 굳이 차단하다니. 내가 세기의 사랑에 방해꾼이 된 것 같았다.
나는 이 일 이후로 사람에게 깊게 관심 갖고 친해지는 것을 그만두기로 하였다. 물론 내 성향상 그게 잘 안되지만 조금이라도 노력할 것이고, 허탈한 관계에 대한 쓰디쓴 인생 공부를 하였다고 생각한다.
그 두 사람이 싸우던 어찌 지내던 알 바 아니지만, 그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잘 자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