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볼 책임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어제 잠들었어요.
그래서 오전에 휴식시간을 가졌는데, 그냥 잤지요. 충분히 잔 것 같았지만 계속 피곤하더라고요.
오후에도 꾸벅꾸벅 조는 자신을 보며 이해가 잘 안 됐어요.
요 며칠 많이 걷지도 않고 계속 실내에만 있었기 때문일까요?
저녁 식사를 앞두고는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 당신을 앞에 두고도 계속 딴생각이 났어요.
힘이 달린다는 뜻인데 그냥 나는 피식 웃었어요.
잘 먹고 잘 자면서 자신을 돌보고자 하지만 사실 귀찮아서 잘 못 챙기게 되거든요.
내가 맡은 일엔 참 열심히 하면서도 왜 스스로를 돌보는 일엔 그렇지 못할까요?
약간이라도 목이 따끔해오면 나는 최선을 다해 몸을 돌보기 시작해요.
다가올 고통이 싫어서 먼저 방어태세를 취하죠.
그런데 사실은 내가 해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게 싫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이제 막 세상에 나온 갓난아기를 돌보듯 최선을 다해 나를 돌보아 준 적은 없습니다.
그러한 최선의 쉼은 나에게 없었어요. 최선의 쉼, 결국 나의 책임이 아니었을까요?
몸은 아주 정직해서 내가 나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때 마치 정의의 투사가 된 듯이 저항하며 싸우더라고요.
당신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셨잖아요.
요즘 매일 같이 당신의 기도를 들으면서 감동받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을 모으고 최선을 다하신 까닭에 나를 살리셨는데, 나는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 나를 살리려 하지 않았다는 말이에요.
하지만 나를 탓하지는 않을게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으니까요.
최선의 쉼은 오늘에서야 내게 기록된 새로운 단어이니 몰랐던 어제의 나를 구박할 필요까진 없어요.
다만 시도는 해볼게요.
나의 가장 착하고 고운 마음으로 나를 돌보아 볼게요.
성실하되 너무 힘들이지는 않은 나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최선의 쉼을 이루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