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간 토요일] 내 안의 나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마태 10,7)

by 어엿봄

내가 주님으로부터 파견되어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아간다면, 나는 주님의 나라 일부를 배달하는 셈이 된다. 이때 내가 배달하는 나라는 주님의 나라를 닮았을 뿐이지 완전한 그분의 나라가 아니다.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체험과 신앙은 내 역사 안에서 형성된 것으로 나의 색깔을 입었다. 그러니 내가 나아가 마음을 열 때 마치 하늘 나라의 예고편이라도 되는 듯 나는 그 나라를 그리고 보여준다.


얼마큼 가까이 온 것인지 모른다. 얼마큼 멀리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저 내가 느낀 예수님 마음의 한 조각을 나는 정성스레 내어 놓는다. 내 안의 나라는 그렇게 완전하진 않아도 누군가 나를 보호하고 또 보살펴주는 사랑과 지지로 가득한 곳이다.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일상의 피로가 있다. 사람들 관계에서 크고 작게 상처받은 기억들이 있다. 아직도 왜 내가 울어야 했는지 마땅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던 순간들이 있다. 그 모든 작은 조각들을 따뜻한 주님의 마음이 감싸고 있어서 나는 내 안의 나라에서 평안하다. 그렇게 나는 평안한 백성이 된다. 나의 이 평안함을 들고 뚜벅뚜벅 걸어 그대에게 나아가 말하고 싶다.


"여기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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