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놀이, 행정실장의 작은 승부

40년전 했던 놀이 몸이 기억하네

by 차니또또엘

넷플릭스에서 공기놀이 장면이 나오면서, 학교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찾아왔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은 손가락 사이로 공깃돌을 튕기며 깔깔 웃었고,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자연스레 미소 지었다.

어느 날 5학년 아이들이 장난스럽게 행정실 앞에 와서 물었다.
“실장님, 공기놀이 할 줄 아세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당연하지. 한 판 붙어 볼래?”

즉석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30점 내기였고, 나는 혼자였다.
결과는 30대 2, 내 완승이었다. 아이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라며 실망했다.

그 후로 쉬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찾아와 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는 언제나 정정당당하게, 단 한 번도 져주지 않았다.
그러자 아이들은 점점 더 다양한 전략을 짜며 나와 겨루려 했고, 나 역시 아이들의 작은 눈빛과 손놀림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이 오지 않기 시작했다.
승부에서는 이겼지만, 아이들과 더 오래 함께할 기회를 놓친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웃음소리와 반짝이던 눈빛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 생생했다.
공기놀이를 통해 나는 아이들과 또 다른 방식으로 친구가 되었고,
그 짧은 시간만큼은 서로에게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쉬는 시간이 되면,
저 멀리 복도에서 들려오는 공깃돌 튕기는 소리가
어느새 내 마음을 살짝 설레게 만든다.
“다음엔 또 누가 도전할까?”
그 작은 기대가, 나에게는 하루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푸른하늘 은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