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 은하수

실장님 아래? 위?

by 차니또또엘

어느 날 초등학교 복도에서 서율이와 승아가 쎄쎄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잘 하네.” 한마디 해주자,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실장님도 하실 수 있으세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못하지만, ‘푸른 하늘 은하수’는 할 수 있어.”
서율이가 곧장 물었다.
“실장님, 아래 하실래요, 위 하실래요?”
나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아래요.”
그리고 노래를 시작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내가 못 할 거라 생각했던 아이들은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손바닥을 맞대고 즐겁게 마무리했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손을 맞잡은 순간, 마치 하늘 은하수 아래에서 아이들과 함께 작은 배를 띄운 듯한 기분이 들었다. 복도를 오가던 선생님들도 그 장면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 그 짧은 놀이 속에서 나는 단순한 행정실장이 아니라,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있었다.
쎄쎄쎄가 끝난 후에도 아이들은 내 곁에 남아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쏟아냈고,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충분히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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