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하지 않기로 한 단 하나의 약속
오니스트라는 브랜드를 처음 만들 때부터, 우리는 왜 세상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회사에는 보통 ‘미션’이라는 게 있어요. 창업 전 컨설팅 일을 하며 수많은 회사의 미션을 들여다봤는데요. 겉으로는 그럴듯한 문장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 의사결정의 기준은 결국 매출로 기울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회사가 성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어느 순간 미션은 뒤로 밀리고 숫자가 앞에 서는 장면들을 말이죠.
그래서 저는 오히려 더 극단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을 하나 정하자. 그리고 그 원칙을 나와 우리 팀에 ‘강제’하고, 고객분들과는 굳건한 약속으로 남기자고요.
셀프케어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클린한 재료를 사용하고 과학적으로 검증한 제품을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제공한다
이 문장 안의 모든 단어들이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오니스트의 뿌리에 가장 가까운 건 단연 ‘클린한 재료’입니다. 클린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순간, 오니스트가 존재할 이유는 사라진다고 생각해요. 오니스트의 클린 원칙은 나중에 만든 기준이 아니라, 설립과 동시에 생긴 전제니까요.
오니스트의 클린 원칙은 단순히 “좋은 원료를 사용하자”는 다짐이 아니에요. 내 몸에 들어가는 원료는 반드시 건강해야 한다는 믿음 아래,무엇을 할 것인지(Do)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Don’t)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꽤 구체적인 기준입니다.
높은 품질의 자연유래·유기농 원료를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화학부형제와 화학보존료, 인공착향료, 유전자조작식품처럼 몸에 불필요한 선택지는 엄격하게 제한합니다. 그리고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이 모든 기준과 정보는 깨끗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업계 분들이 보신다면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왜 굳이?”
그런데, 그 ‘굳이’ 때문에 창업한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나)
제가 평소 건강을 위해 챙기던 제품들 속에 화학부형제와 인공향료가 가득하다는 사실이 늘 불편했고, 시장에 있는 제품들 중에서 정말로 믿고 먹을 수 있는 클린한 이너뷰티를 찾는 게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한거죠.
다만, 시장에 많지 않은 선택이라는 건 그만큼 어렵고 불편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원칙 때문에 몇 달을 들여 개발하던 제형을 포기한 적도 있고, 1년 가까이 준비하던 제품을 끝내 출시하지 못한 적도 있어요.
“이 제형은 스테아린산마그네슘이 꼭 필요해요.”
“합성 향료 쓰시면 원가가 훨씬 낮아져요.”
“다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데, 오니스트는 왜 이렇게 까다롭죠?”
제조사와의 미팅에서 정말 자주 듣는 말들입니다.
비용을, 그리고 일하기 쉬운 쪽을 선택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이야기들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고객과 약속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회사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객분들이 단순히 제품 하나를 보고 오니스트를 찾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결국엔 ‘오니스트라서’ 선택해주신다고 믿습니다. 믿을 수 있어서, 그리고 그 믿음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요.
그래서 오늘도 저희는 클린 원칙 하에, 쓸 수 없는 원료를 하나 더해가고 있습니다. 느리고, 불편하지만 이게 오니스트가 있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