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성

나를 잃어버리기 쉬운 시대의 나침반

by 감자돌이

우리 각자는 하나의 개인이다.

'개인적이다'는 사실은 이상하거나 배척받아야 할 이유가 아니며, 오히려 그 고유성 덕분에 세상에서 유일한 가치를 얻고 아름답게 존재한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사회적 통념을 무조건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 물론 이것이 잘못된 이념을 옹호하자는 뜻은 아니며, 스스로의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본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스물여덟, 곧 스물아홉을 앞둔 시점에서 조심스레 관찰한 바를 적어본다. 요즘 사회에서는 고유성이 점점 희미해지는 경향이 느껴진다. 무언가 유행하면 너도나도 따라 하며 금세 식어버리고, 다음 유행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전 것을 버리는 모습이 반복된다.


복제된 통념이 형성되는 방식은 무섭다.

문화적 경험을 쌓는 것은 성장의 좋은 과정이지만, 지금의 IT 사회에서는 특정 집단을 겨냥해 정보를 쏟아내고 통계를 교묘하게 활용하여 여론, 즉 '통념'을 형성하는 방식이 용이해졌다. 반복적인 노출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시킨다.

가까운 지인들이 오랜만에 만나 어플을 통해 관계를 맺고 유행에 기댄 관념을 가지게 된 모습을 보았을 때, 그들의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에 주목했다. 물론 그들의 가치관 역시 고유성을 가진다는 점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고유성이 건강한 방향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휴대폰을 늦게 접하고 세속적 정보와 거리를 두는, 다소 다른 길을 걸었다. 여자친구인 하루를 처음 만났을 때도, 연예계나 자극적인 사회 소식에는 관심이 없었다. 과학과 학술 분야에 더 집중했다. 요즘 세상에는 부정적인 정보가 너무 방대하고, 그것을 따라잡으려 노력하다 지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통계는 어느 순간 거대한 '통념'으로 굳어진다.


세상의 통계와 나의 진실 사이는 가깝지 않다.

얼마 전, 어머니께서 "요즘 누가 결혼을 하냐"라고 말씀하셨다. 뉴스를 접하고 형성된 관념이었다. 뉴스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뉴스 역시 사실을 바탕으로 했을 것이다. 다만, 나는 그 이면의 구조와 통계가 어떻게 측정되는지 모른다는 이유로 오히려 조심스럽다. 가족이라 할지라도 개인의 고유한 가치관을 건드는 부분은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다시 고유성을 말하고 싶다. 본인의 고유성을 사랑해 주었으면 한다. 이는 이전 글인 '비교'와도 연결된다. 사람은 두 남녀의 만남으로 탄생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조합이며, 그 자체가 이미 고유한 아름다움이다. 그런 존재들이 정작 자신을 해치는 방향으로 타인과 집단의 통념을 따르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1+1=3의 사회와 고독한 용기는 때로 필요하다.

고유성을 지키는 일은 때로 고독한 싸움이 될 수 있다.

여자친구인 하루는 내가 이런 가치관 글을 공개적으로 쓰는 것을 크게 추천하지 않았다. 자칫 '젊은 꼰대'처럼 비칠 수도 있고, 일반적이지 않은 생각 때문에 사람들이 도망갈지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본다. 100명이 있다고 가정하면, 1+1이 2라는 단순한 사실도 70명이 "3이다"라고 말하면 통념이 된다. 처음 2라고 믿었던 30명 중 절반은 눈치를 보며 3이라고 말할 것이고, 또다시 절반은 자신과 타협하며 결국 3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95명이 새로운 통념을 만든다. 남은 5명은 2가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 이미 '이상한 사람'이 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고유성이란 많은 사람 앞에서 소수의 의견이 되어도, 조용히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유행을 따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아는 일이며, 다수가 옳다고 해서 모든 것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걸 기억하는 일이다.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자기 고유성을 더 사랑하고 그 힘을 길러야 한다. 이것이 제가 이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