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져만가는 경계선
카페를 들어선 당신이
갑자기 출입을 제한당한다면, 어떨 것 같나?
최근 들어 어린아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 키즈존 ( No Kids Zone )' 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카페나 식당에서 아이들의 소란 없이
편히 시간을 즐기고픈 성인 손님에 대한 배려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노키즈존에 대해서는
영업상 자유라는 견해와
영유아들의 기본권 침해에 대한 논란이
늘 대립하고 있다.
노 키즈존을 선택하여
성인들을 위한 공간을 내어주는 영업점이 있는 반면
노 키즈존 때문에 갈 곳 잃은 부모들을 위해
‘웰컴 키즈존’, ‘키즈 프랜들리존’을
마케팅으로 내세우는 영업점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맥도날드가 선보인 ‘패밀리 캠페인’이
sns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모으기도 했다.
아이들의 엉뚱한 행동, 장난, 실패 모두에
‘예스’라 답하며
‘우리는 모두 한때 아이였고,
맥도날드에서 아이답게 자랐죠’를
언급하며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지속적으로 ‘예스 키즈존’을 지향하고 있다.
이렇듯 긍정적, 부정적 양상을 띠는 ‘No OO 존’은
시니어들의 영역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sns에선 ‘49세 이상 정중히 거절합니다’,
‘60대 이상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은 식당들의 사진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진상 손님, 성희롱, 원활하지 못한 회전율 등의
원인을 추측하기 시작했다.
사실 굳이 출입을 ‘No’하지 않아도
이미 도심은 ‘노 시니어존’이 되어버린 듯하다.
영화관, 식당 등 대부분에 설치된 키오스크가
시니어들의 진입 장벽을
가득 높여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간단히 여가를 즐기는 곳에서도
키오스크와 웨이팅 어플 등이 대중화되자
노년층은 디지털 소외를 느끼고
방문을 꺼려 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웨이팅 앱이 생소해
새로운 웨이팅 문화를 몰랐던 노년층 분들은
하염없이 식당 앞에 줄을 선 사례들도
간간이 들려오고 있다.
또한 노년층 손님들의 자리 채움을 불편해하는 시선도
그리 멀리서만 느껴지지는 않는 듯하다.
이처럼 굳이 ‘노 시니어존’이 아니더라도
노년층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디지털 격차와 소외를 느끼는 노년층을 위해
다양한 디지털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격차는 쉴 새 없이 벌어지고만 있다.
이에 에디터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인구가 증가하면서
시니어들의 두각에 주목했던
많은 사례들이 떠올랐다.
동시에 그들의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응원해 주던
사회의 분위기가 무심하게 느껴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요즘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교육해 주는 곳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대체로 교육기간도 짧을뿐더러
기본적인 사용법 그 이상의 단계로는
진행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일방적인 교육을 벗어나 정기적인 교육,
꾸준한 쌍방적인 소통과 교육의 시급함이
필요해 보인다.
어느덧 대한민국은
국내 고령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선 ‘고령사회’에
머무르고 있다.
그들의 행동반경이 축소되고
세상과의 소통이 단절된다면,
격차와 소외는 더 깊게 골이 질 것이다.
이대로라면 디지털 기기, 사회의 시선, 세대 차이로 인해
주위를 벗어나고 있는 노년층들의 분리감은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의 간극을 해결하기 위해
모두 함께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