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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내 Jun 20. 2023

없는 게 없다!  커져만 가는 H&B 스토어

저만 아쉽나요?



화장품도 사야 하고…향수도 사야 하고…

바디 케어도 필요할 땐?

어느새 본인도 모르게

올리브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밀 수 있는 뷰티 아이템은 물론

식품도 올리브영 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필요한 것이 없어도 꼭 한 번씩 들르게 되는

마성의 공간이다.


이렇듯 요즘은 다양한 브랜드의 뷰티 상품들을

한군데 모은 H&B 스토어들이

길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 같다.

특히나 성수동, 가로수길 등

핫플로 알려진 곳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그럼 무슨 이유로 H&B 스토어들이

우리의 주변을 채우게 되었을까?






H&B 스토어가 등장하기 이전,

흔히 보이던 로드숍들은

대기업의 화장품 분야 확장

검증된 글로벌 중저가 브랜드들의 상승세

매출 정체기를 맞이한다.


아무래도 ‘오프라인 매장’만을 고수하는 로드샵에게

 ‘온라인 판매’와 다양한 경쟁사의 등장은

꽤나 큰 타격이었을 것이니 말이다.


더불어 코로나 19로 화장품 구매의 큰 손이었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감소해

로드샵들은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한 H&B 스토어

뒤로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만다.


그러나 다행히도,

새로운 뷰티 브랜드의 유입과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대기업의 뷰티 브랜드 인수로 인해

확장된 H&B 스토어들은

뷰티 소비자에게 편한 쇼핑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점점 커져만 가는 H&B 스토어의

모든 요소가 다 플러스(+)인 현상일까?’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이다.



출처: 이니스프리 공식홈페이지
출처: 뉴스핌



에디터에게는 여러 멀티 브랜드숍에서

이것저것 겟(get) 하는 것도 너무나 신나는 일이지만,

가끔 학창시절하굣길에 들렀던

그때의 향수를 부르는 곳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어서 오세요~ 공주님~”

 “녹차향 솔솔 나는 그린 티 스킨 케어!”

 “발색, 착색 강적템, 겟잇 틴트”

와 같은 곳들 말이다.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꾸며진 매장과 컨셉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더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하나의 매장에 많은 브랜드를 담다 보니

상징하는 컨셉과 무드는 따로 설정되어 있지 않은

H&B 스토어와는 다른,

로드샵만이 가지고 있던 확실한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너도나도 경쟁하듯 위치한 로드샵들은

이제 추억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물론 아이덴티티를 가진 매장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이름을 날리던 로드샵 뷰티 브랜드들의

‘눈물의 변신’이 꼭 실패를 정의하는 건 분명 아니다.


 ‘스킨푸드’의 경우 2018년 경영난의 절차를 밟았지만

멀티 브랜드숍 입점과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처럼.






에디터는 앞으로 더 많이 생겨날 H&B 스토어에서도,

브랜드의 이미지가 묻어난 컨셉들이

더욱 녹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속의  많은 브랜드 상품들 중 브랜드의 컨셉을

최소화해 보여주는 기업은,

그동안 그들이 쌓아온 발자취를 뽐내며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사라지는 로드샵의 아쉬움과

다시금 떠오르는 로드샵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작지만 다양한 컨셉이 모여든 H&B 스토어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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