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루 즐기는 법
시스루란?
시스루는 용어 그대로 SEE-THROUGH,
속이 다 비쳐 보이거나 비쳐 보이도록 만든 것을 뜻한다.
사실 시스루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도 발견될 만큼
유서 깊다고 말할 수 있다.
튜닉, 로브 등을 착용한 여성들의 의복에서
그들의 신체 실루엣이 비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고대 이집트 의복은
‘시스루 룩’ 스타일링의 원조가 되는 셈이다.
보통 고대 이집트 복식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속옷 착용 없이 위에 바로 옷을 입었고
계급에 따라 의복 장식, 가발 장식, 신발 등
화려함이 대조되어 나타난다.
더불어 ‘이집트 복식’하면 ‘하얀 린넨’을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는데,
어느정도 지위와 돈이 있는 자들이
린넨을 입었다고 알려져 있다.
고대를 지나 19c 초,
나폴레옹 제정 시대에 들어서며
심플하고 스트레이트 핏이 특징인
‘엠파이어 라인 드레스’가 유행한다.
나폴레옹 부인 조세핀이 즐겨 입었다는 이 드레스는
실크, 모슬린 등 아주 얇은 천으로 제작되었다.
너무 가볍고 천도 많이 들지 않아
실제로 프랑스 섬유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아무래도 천이 얇다 보니 속옷이나 다름없는 이 드레스는
보일 듯 말 듯 하게
귀부인들의 아슬한 실루엣을 보여주었다.
나폴레옹이 섬유 산업 부흥을 위해
모슬린을 입지 못하도록 난롯불과 굴뚝을 막게 했지만,
폐렴에 걸리면서까지 그녀들은 유행을 놓지 않았다.
당시 패션과 유행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이 패션이 ‘시스루 패션’이 다시 떠오르는 발단이 된다.
현대 패션에 들어서는,
20세기 최고의 디자이너라 불리는 “이브 생로랑”이
르 스모킹 룩, 몬트리안 컬렉션 등으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패션계를 장악한다.
그러다 1968년
가슴이 다 비춰 보이는 “시스루 룩”을 선보이면서
현재까지도 많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스타일을 창시해 낸다.
현재는 셀럽들이,
또 일상에서도 자유롭게 선보여지고 있는
시스루 룩 (SEE-THROUGH LOOK).
2023 F/W 시즌에서 눈에 띈 스타일링이자 키워드였는데
2023 F/W 런웨이와 인플루언서들의 패션까지
함께 담아보았다.
가벼운 TOP으로 산뜻하게
가벼운 무게와 달리 산뜻한 매력을 뿜어내는 시스루 탑.
2023 F/W 시즌에는 싱글, 레이어드 등
다양하게 변형된 탑들을 볼 수 있다.
시스루 아이템은 S/S시즌에도 정말 잘 어울리는
아이템 중 하나지만,
F/W에서도 충분히 그 매력을 뽐낼 수 있다.
특히나 시스루 탑은 그 매력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레이어드와 싱글 포인트가 그 예이다.
레이어드를 쌓아도 무거워 보이지 않고
되레 더 포인트가 되는 아이템!
브래지어 없이 엮은 아찔한 탑에
숏 자켓을 매치한 페르닐 테이스백.
타이트한 팬츠를 매치해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풍긴다.
탑 그물에 맺힌 큐빅에 맞춰 볼드하면서도
곡선적인 액세서리 매치가 더욱 그녀를 시크하게 만든다.
과감한 싱글 탑 시스루가 너무 부담스럽다면,
로제처럼 레이어드는 어떨까?
별 패턴과 소매의 프릴은 페미닉함을 풍기지만,
위로 레이어드된 패치 드레스가
키치함과 큐트 무드를 더한다.
옷에 포인트가 적다면
그녀처럼 빅 이어링을 매치해 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DRESS로 은은하고 과감하게
올 시즌에서 시스루 드레스의 심플한 스타일링도
눈에 띄는 편이었는데,
은은하게 몸에 둘러진 모습이 과감하면서도 쿨해 보인다.
언더웨어만 착용해 과감함을 뿜어낼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조금 무리가 있을 스타일링이다.
그렇다면, 아래 스커트를 덧대어
레이어드 해 주는 건 어떨까.
y-project처럼 상체에 포인트가 들어있는
드레스를 선택해 스커트를 매치해 주면
데일리룩으로 딱 안성맞춤이다.
거기다 가느다란 레이어링 네크리스,
은은한 색으로 깔맞춤한 백과 슈즈는
우아함이 그대로 보여지는 스타일링이다.
영원한 스타, 이효리의 시스루 드레스는
큰 화제를 불렀었다.
언더웨어만 착용한 올 시스루 드레스는
그녀의 섹시함을 한 층 더 높여주었는데,
마네킹 같은 그녀의 바디 실루엣과 헤메코가
완벽하게 모두 맞춰진 스타일링이다.
헤어 컬러부터 슈즈까지 그녀의 스타일링은
전체적으로 다크한 컬러로 매치되었는데
블랙 립이 그녀의 고혹적인 매력에 더 빠져들게 했다.
시스루 드레스가 꼭 섹시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확실히 “NO”라는 대답을 하고 싶다.
걸그룹 여자 아이들의 민니의
미우미우 시스루 드레스 스타일링은
더할 나위 없이 러블리함을 뿜어낸다.
산뜻한 컬러감과 더불어 화려하게 엮인 스팽글이
그녀를 더 우아하게 감싸준다.
과감한 노출이 아니더라도 안에서부터
하나하나 레이어링 해주며 매력을 쌓아 올릴 수 있다.
우아하게 감아지는 SKIRT
에디터의 가장 눈길을 끌었던 룩들은
‘시스루 스커트’ 아이템을 매치하고 있다.
어찌 보면 언더웨어만 착용한 위에
얇은 치마만 입는 다는 것이 과감하기도,
또 룩에 겉돌진 않을까 생각이 됐는데
이러한 걱정을 한 번에 날려준 스타일링이다.
흩날리는 시스루 소재와 정반대인
thick하고 flat한 재킷들의 매치로
시크&우아한 무드를 풍긴다.
시스루 스커트는 그저 우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소재, 투명도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 아이템인데
위 사진처럼 스포티한 무드를 낼 수도 있다.
스포티한 상의와는 정반대의 무드의
시스루 스커트를 믹스하고,
실버톤의 액세서리를 얹어주며
대조의 매력을 그대로 뿜어낸다.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링이 아닐까!
인플루언서 린다의 얇은 윈드 브레이커 스타일링은
초가을에 딱 어울리는 룩이다.
언더팬츠 한 장 위로 레이어드한 스팽글 시스루 스커트가 룩의 무드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두 스타일링 모두 스포티와 캐주얼 사이를 엿볼 수 있다.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다양하게 믹스 앤 매치의 재미를 볼 수 있는
시스루 스커트.
너무 얇고 비치는 시스루가 부담스럽다면,
레이어링부터 차근히 올려보는 건 어떨까.
아슬하고 아찔한 시스루의 매력으로 빠져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