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의 끝은 어느 무엇보다 찬란했다
지난 몇 년간 삶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삶이란 존재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가 지는 것을 보고 바람을 느끼는 것.
마린 세르를 입는 사람들에게 삶의 순간을 공유하는 기쁨을 주고 싶었습니다
- 마린 세르-
패션계를 지독히 강타하던 코로나 팬데믹이
화려한 피날레를 내리는 동시에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매년 돌아오는 S/S시즌이지만
다소 낯설고 새롭게 다가온 시즌.
에디터가 바라본 시선에서 둘러본, 2023 S/S 시즌을 소개한다.
2023 트렌드 컬러로 선정된
'비바 마젠타'의 대범한 컬러만 봐도
소비자에게 더 강렬하게 다가갈 것을 예상케한다.
가벼운 계절의 시즌엔 빠지지 않았던 파스텔 컬러가
이번 시즌에서는 더욱 쉽게 볼 수 있었다.
톡톡튀는 비비드 컬러와 대조적인 컬러에서 뿜어져나오는
산뜻하고 부드러운 무드가 '낯선' 봄을 가득 채웠다.
해양 생물에 영감을 받아 선보인
너무 시원하지만은 않은 퍼플 컬러와
조화를 이루는 실버 벨트 장식이 포인트이다.
매듭으로 친환경적인 무드를 얹고,
프링지 백의 과장된 실루엣으로 마무리.
겨울의 고요를 깨우는 듯한 비지한 시각적인 효과가
봄을 더욱 실감나게끔 한다.
봄의 대명사 "플라워"부터 고유 디자인의 패턴
그리고 영화의 꼴라쥬까지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다.
간단명료한 시선의 끝이 아닌
움직임에 되살아나는 여러 패턴들이 봄내음을 끌고 왔다.
미국 서부의 탐험 정신이 깃든
강렬하지만 일상에 스며드는 블랙 시크 패턴.
스커트의 끝에 달린 페더가
서부의 텁텁함과 무빙의 아른거림을 남긴다.
이번 시즌은 꽃봉오리가 피어오르듯
볼륨이 돋보이는 의상들이 간간히 보였다.
특히나 하의에 풍성한 굴곡과 볼륨을 주어
생동감이 더욱 드러냈다.
스트릿에서 쉽게 입혀질 스타일은 아닐 것으로
예상되지만 팬데믹의 해방을 한껏 부풀린 실루엣으로
담기엔 충분했다.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현실을 담은
박시한 레더 자켓으로 실용적이면서
캐주얼한 무드를 풍긴다.
또 다른 핫 키워드인 '조거 팬츠'와 스타일링 해
트렌드까지 잡았다.
캐주얼에 포인트 한 스푼은
나름 스타일리쉬한 무드를 풍길 수 있다.
이번 시즌의 스푼에는 '빅 아이템'이 올려져있었다.
얇은 소재에 얹혀진 아플리케부터
레이어드된 빅 네크리스와 이어링까지.
심심할 수 있는 일상룩에 포인트를 얹어주었다.
또 다른 핫 키워드인 프린지와 언발런스 스커트와 함께
스타일링이 포인트를 극대화시킨다.
우리의 다양성에 찬사를 바친
얇은 시스루 소재에 무거운 아플리케가
정반대의 무드를 만들어 독특한 감정을 전달한다.
서로가 달라서 불안정한 듯 보이지만
견고한 우리들처럼.
작년부터 히트를 친 크롭 스타일링은
이번 시즌에서도 여러 변화를 보이며 선보여졌다.
정교한 펀칭 레이스 돋보인 로브의 단추를
크롭 형태로 잠그어 스타일링하고,
수트의 형태를 크롭으로 변형하기도 했다.
특히나 크롭을 넘어서
브라탑과 수트의 조합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옷 자체가 크롭이 아니더라도
크롭으로 스타일링한 착장들이 유독 돋보였다.
본연의 즐거움을 담은
아래로 갈수록 살짝 벌어진 상의의 사이로
자연스레 퍼지는 레더 스커트가 포인트.
시크하면서도 섹시한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사진 출처: 보그 공식 사이트, 더패션오그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