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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내 Jun 08. 2023

PUNK에서 피어오르는 예술

비비안 웨스트우드 그녀의 스타일을 따라서

아트든 패션이든 중요한 것은
오리지널리티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 비비안 웨스트우드 -


펑크: 보잘 거 없고 가치 없는 사람,
불량배, 쓸모없는 등의 속어
 


'펑크 패션'은

1970년대 초중반 뉴욕을 중심으로 나타난

록 밴드들의 의상에서 시작한 패션이다.

시초는 록스타들의 허세나

 지나친 상업주의에 대한 반발로 탄생했다.

더불어 당시 나라의 불황, 월급 문제 등으로

반사회적인 문화도 녹아들어 있다.


주로 '펑크 패션'하면,

반항적인 어둑한 이미지로 징이 박히거나

찢어진 이미지가 가득한 패션을 떠올리는데,

초기 펑크 패션은 절대

화려하고 강한 이미지의 패션이 아니었다.

가죽 자켓, 청바지 그리고 종종 부스스한 짧은 머리가

대부분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미국 펑크를 상징하는 밴드이자 가장 위대한 밴드 중 하나로 꼽히는 라몬즈. ( 출처: 나무위키 )



위 두 사진만 보더라도, 록 패션의 시초는 꽤나

 '미니멀리즘'한 스타일링이라는 걸 엿볼 수 있다.


예외적으로 밴드 '텔리비전'의 베이시스트였던 

리처드 헬이 찢긴 셔츠, 옷핀을 사용한 미니멀리즘과는

 다른 안티패션을 내보인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스타일링이었지만,

그의 스타일은 충분히 미니멀리즘 속에서 피어난

'반항아'적인 상징이었다.

하지만 그의 패션을 시작으로 록 패션,

현재의 '펑크 패션'이 탄생한다.

바로 영국 패션의 대모,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통해서.


그녀는 안티 패션에 영향을 받고

런던에서 '펑크 패션'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70년대 중반 영국 런던 펑크 의류들을 디자인하며,

'펑크'에 대한 그녀만의 해석은 '펑크'의 상징화가 되었다. 우리가 흔히 '펑크'하면 떠오르는

삐죽한 염색 머리, 찡, 체인, 와펜, 체크 바지 등이

이 시점을 시작으로 펑크의 상징화가 된다.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어 내는 그녀의 활약 때문일까?

80년대에 들어서며 펑크 패션은

세분화되고 다양화 되어져 발전한다.

스트릿 펑크/아나코 펑크/글램 펑크/셀틱 펑크 패션 등

많은 펑크 패션이 새롭게 탄생한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그녀의 런웨이



펑크 패션을 널리 전파하고

독특한 그녀만의 감성으로 녹여낸

80년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패턴을 살펴보자


시계방향으로 1981 Fall ready-wear / 1981 Annabella Lwin of Bow Wow Wow / 1981 Adam and the Ants 2장 ( 출처: 핀터레스트 )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1981 해적 컬렉션을 선보이며

80년대 초에 보여준 컬렉션/스타일링에서

전체적으로 볼륨감이 큰 실루엣, 타이트한 핏과

오버 핏의 조화가 눈에 띈다.

맥시멀리즘한 원단의 패턴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벨트, 옷핀, 체인 등으로 '락 문화'가 녹아있다.


에디터는 '비비안 웨스트우드'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로

주로 '펑크', '컬러풀', 볼륨' 이 3가지 꼽아왔는데,

이 해적 컬렉션에서도 상당히

컬러풀하게 톡톡 튀는 의상들이

쇼의 가미를 더 했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그녀를 떠올리면 바로 뒤이어 연상되는

 '타탄'체크 무늬가 있다.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의 주재료인 타탄을 도입하여

독특한 매력 포인트로 활용한다.

그녀는 타탄과 영국을 대표하는 직물 테일러링 기술 등

자국의 상징 요소들을 믹스해 선보였다.


본래 타탄 체크는 스코틀랜드의 씨족에게 전해지는

전통적인 격자 무늬를 말한다.

2중, 3중으로 겹쳐져 다소

복잡한 무늬를 띄는 것이 특징인 무늬이다.

영국인들에게 헤리티지 강한 이러한 무늬를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시그니처로 완성한 컬렉션이

 '해리스 트위드'이다.




1987 비비안웨스트우드 '해리스 트위드 컬렉션' ( 출처: 보그, 핀터레스트 )




1987년 발표된 F/W 해리스 트위드 컬렉션

스코틀랜드의 제도 해리스, 루이스, 유이스트,바라 섬에서 생산한 울을 가지고 섬 주민들이 직접 손으로 짠

고급 직물을 사용한 쇼이다.

 해리스 트위드 쇼를 시작으로

1988/89 FW 시즌에 타임머신 컬렉션에서도

해리스 트위드의 무한한 변신은 계속되었다.


특히나 해리스 트위드로 제작한 왕관 베레모는

영국 왕실의 상징을 그대로 표현한

직접적인 상징물이었다.

헤리티지 강한 전통적인 소재와 무늬를 가볍게 풀어내며

'영국적'이라는 개념을 가볍고, 섹슈얼하게 표현

상당히 쇼크적인 디자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영국의 권위에 대한 무게를 그녀만의 저울에 달아

세상에 보여준 컬렉션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상징이 된

 '타탄 체크'와 '해리스 트위드'는

 매년 선보이는 패션쇼에서 새로운 스타일링을 맛보기에 너무나 바쁘다.




헤리티지의 클래식함에서 . 1994 Fall RTW ( 출처: 보그 코리아 )
헤리티지의 바리에이션 . 1994 Fall RTW ( 출처: 보그 코리아 )



1994 Fall RTW. 

1-3) 가장 클래식하면서도 기본적인 형태에서 섹슈얼함이 추가된다. 다른 듯 비슷하게 시선을 맴도는 무늬의 조합은 각 룩의 포인트 요소로 작용한다. 드레이핑으로 잡힌 실루엣에 볼륨감과 스트랩 슈즈, 퍼 스카프 등이 단조로운 흐름에 시선을 머무르게 한다.

4-6) 타탄 체크의 기본적인 선명하고 곧은 직선에서 벗어나 다양한 바리에이션 또한 함께 나타난다. 약간은 형광빛이 도는 노이즈 효과의 체크는 그와 반대되는 직선의 체크 레깅스와 대조되어 새로운 대조감을 더한다. 또한 고르지 않은 타이다이 기법의 무드가 나는 무늬 배열로 획기적인 체크의 조화를 보여준다. 단순히 여러 체크를 이어 붙인 패치워크 같지만, 톤앤톤으로 조합된 케이프는 컬러감의 안정을 더 해주고, 강렬한 무늬의 언더웨어와 슈즈에서도 섹슈얼이 묻어난다.



패턴의 조화 . 2022 Fall RTW ( 출처: 보그 코리아 )
체크로부터의 바리에이션 . 2022 Fall RTW ( 출처: 보그 코리아 )



2022 Fall RTW. 

1-3) 앞선 1994 RTW 컬렉션처럼 클래식보다도 더 세련되고 정갈한 포인트 요소가 과감하게 녹아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22 Fall RTW는 호랑이해를 맞아 2001 Wild Beauty를 회상해 디벨롭된 컬렉션이기에 호피를 연상시키는 패턴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과할 듯 보였던 호피-체크의 조합이 패셔너블하게 얹혀져 독특한 스타일링을 뽐낸다.

4-6) 에디터는 이 3가지 룩의 사례가 '체크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다. 체크의 형태 사이 사이에 위치한 무늬들, 그리고 체크를 대신한 기하학적인 무늬들이 자리를 메꾸어 준다. 창조적이면서 세련된 체크의 작품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체크의 재해석이라고 칭하고 싶다.




 패턴의 하모니 . 2021 Fall RTW ( 출처: 보그 코리아 )



2021 Fall RTW. 

에디터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컬렉션을 볼 때면 늘 눈여겨 보는 요소는 '하모니'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녀의 디자인과 스타일링은 늘 새롭고 참신한 패턴의 조화를 선보인다. 특히나 기억에 남았던 2021 Fall RTW 컬렉션에서 착을 가져와 보았다. 위 착장들은 유니크하면서 절대 심심하지 않은 룩에 쓰기 좋은 패턴들이 녹아있다. 특히나 데님, 셔츠 등 캐주얼한 복장과 어우러지는 포인트 패턴이 눈에 띈다. 여러 패턴을 모아두면 다소 어지럽고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녀의 패턴 하모니는 과함-캐주얼의 경계선에 늘 머무르고 있는 듯하다. 또한 세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컬러감도 한 착장에서 볼 수 있는데, 컬러에 대한 그녀만의 감각도 엿볼 수 있다.





펑크에서 펼쳐진 그녀의 디자인 세계는,

아직까지도 꾸준하게 발전하고 사랑받고 있다.

펑크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말 그대로

 '그녀'를 존재하게 했고, 시대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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