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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두람이 Jan 25. 2022

기억에 남는 사진

계단

통영의 달아 공원 주차장 앞



계단을 오르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계단도 생각을 한다. 포기했던 기억도 포기 못했던 기억들이 계단으로 오르내린다.


계단은 아가들이 걸음마를 어느 정도 시작하게 되면 가장 먼저 오르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 계단은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가장 먼저 포기하는 길이기도 하다. 계단은 아픈 몸이 일어나서 어느 정도 활동에 들어갔을 때 가장 두려워하는  곳이기도 하다.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되는  곳이다.  


계단은 우리를 따라 계속 움직인다. 날마다 누군가에 의해 이끌려 다닌다.  누군가의 발에 붙어서 멀리 여행을 가기도 한다. 지독한 슬픔을 털고 싶어 한다. 계단은 그대로 서있는 것 같아도 계절 따라 다른 옷이 달라지고 특별한 모자와 신발도 상상한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너의 계단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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